조셉 에스트라다 전 필리핀 대통령 지지자들의 시위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에스트라다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2만여명은 1일 새벽 글로리아 아로요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하며 대통령궁을 향해 시위 행진을 벌이다 경찰과 유혈충돌을 빚었다.

필리핀 경찰은 대통령궁으로 진입하려는 에스트라다 지지 세력들을 최루탄 시위진압용 물대포 등을 동원해 저지했으며 경찰과 시위대 충돌 과정에서 경찰관 2명을 포함,적어도 4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로요 대통령은 에스트라다 전 대통령 지지세력과 경찰의 충돌상황이 발생한 뒤 TV연설을 통해 "에스트라다 지지세력들이 합법적인 정부를 전복,혁명평의회를 구성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에스트라다가 건강진단을 위해 입원한 병원에 대통령직 복귀를 발표하는 선언문 초안을 남겨두고 나왔다고 주장했다.

한편 필리핀군은 에스트라다측이 일부 군장교를 포섭하려했음에도 불구,이에 말려들지 않고 아로요 대통령 지휘 하에 일치단결해 있다고 밝혔다.

상황이 극도로 악화되자 필리핀 주가는 지난달 30일 2.93% 하락한 1,378.84로 마감,심리적 마지노선인 1,400 이하로 떨어졌다.

페소화도 1일 지난 4개월내 최저 수준인 달러당 51.40페소를 기록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