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정보기술)제품 뿐 아니라 섬유 철강 석유화학 등 전통산업 제품의 수출도 크게 부진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이지만 선박 수출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것도 4월 수출의 급격한 감소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쳤다.

반면 수출 호조 상품은 무선통신기기 자동차 등 몇몇 품목에 국한됐다.

반도체는 미국과 일본의 수요가 회복되지 않아 월별 수출로는 올들어 최저치인 12억8천만달러까지 떨어졌다.

올들어 매달 수출이 줄고 있을 뿐 아니라 지난해 4월(19억달러)와 비교하면 무려 32.6%나 감소했다.

산자부는 선진국 PC업체 등의 D램 수요부진이 개선되지 않고있는 데다 조립임가공 물량이 줄어든 것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혔다고 밝혔다.

컴퓨터 역시 4월 수출(7억5천만달러)이 올해들어 가장 적었다.

지난 3월(10억3천만달러)에 비해 3억달러 가까이 감소했다.

전통산업 제품도 수출 효자상품으로 꼽히는 섬유류가 1~20일까지 8억4천5백만달러로 9.2% 감소했다.

월말 통계로도 8%가량 줄어들 것으로 산자부는 예상했다.

철강제품과 석유화학제품도 국제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4월에 각각 5.3%와 0.4%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4월 선박 수출은 6억1천만달러로 지난해 4월보다 20.7% 줄었다.

이는 4월 선박인도가 다른 달에 비해 적었기 때문이다.

5월부터는 안정적인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이 늘어난 품목으로는 무선통신기기와 자동차 기계류가 꼽힌다.

자동차는 최대 시장인 미국 지역을 비롯 EU(유럽연합) 중남미 등에서 수출증가율이 21.4%에 달했다.

무선통신기기도 세계적인 휴대폰 등의 수요 증가로 인해 지난해 4월보다 19.6% 증가했다.

기계류는 운반하역기계 가열난방기구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하는 추세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