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화의 700社 '퇴출조사'] '시장교란 사례를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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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관리 기업들은 대개 채무원금의 일부 면제와 10~15년동안 장기분할 상환이라는 금융상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
이자도 완전 탕감 내지는 연리 1~2%의 초저금리를 적용받는다.
정상적인 기업보다 훨씬 유리한 조건이다.
일부 법정관리 기업들은 이같은 금융상의 혜택을 등에 업고 제품을 덤핑 판매하는 등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전개, 정상적인 기업들이 애를 먹고 있다.
법정관리라는 제도 때문에 엉뚱하게도 멀쩡한 기업이 경영 위기로 내몰린다는 볼멘소리까지 들린다.
물론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나 화의 기업의 경우 추가 자금지원이 되지 않아 일정한 현금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저가 판매나 덤핑이 불가피한 제도상의 취약점도 안고 있다.
여기에 업종별로 경기 침체에 따른 공급 과잉이 심화되고 구조조정이 난항을 겪으면서 업계 전체가 몸살을 앓고 있다.
◇ 철강 =대형 철근메이커인 I사는 3,4월 두달동안 대우건설 LG건설 등 주요 건설업체에 철근을 전혀 판매하지 못했다.
지난 2월까지만 해도 이들 건설업체에 철근을 공급했었으나 법정관리업체 등의 저가 납품으로 발주가 뚝 끊겼다는 것.
I사는 t당 31만5천원씩에 철근을 납품했었다.
하지만 법정관리중인 (주)한보 한보철강 환영철강과 화의중인 한국제강 등 4개사가 정상 가격보다 5∼10%씩 낮은 t당 30만원을 제시하면서 건설업체들이 거래선을 바꿨다는 설명이다.
I사 관계자는 "외환위기 이후 고철(철근의 재료) 가격이 평균 50% 오른 데다 전기로를 통해 고철을 녹이는데 드는 전력비가 30∼40% 올랐는 데도 이를 철근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주장했다.
건설업체들이 이러한 상황을 ''활용''하고 있는 데다 은행들도 채권 회수를 위해 어느 정도까지는 저가 공세를 용인해 주고 일부는 부추기기까지 하는 분위기여서 시장 교란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또다른 철근메이커 관계자는 전했다.
◇ 화섬 및 면방 =20여개 기업이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 화의절차 등을 밟고 있는 화학섬유 및 면방업계의 경우 제품가격 덤핑 시비가 끊이질 않고 있다.
화섬업계에선 주력 제품인 폴리에스터 장섬유의 수출 가격이 작년 하반기 이후 오르기 시작해 최근 t당 1천5백달러를 넘어섰으나 워크아웃 업체의 저가 공세로 더이상 가격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H사 관계자는 "3월부터 섬유수출 성수기에 들어섰으나 싼 금융 비용을 치르는 일부 워크아웃 업체들이 계속 저가 수출을 하는 바람에 제 값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부 기업들의 경우 폴리에스터를 원가(t당 1천50달러) 이하인 1천달러로 수출하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면방업계에서도 법정관리 또는 워크아웃중인 대농 충방 갑을 쌍방울 등이 정상 업체인 동일방직 경방 전방 태창기업 등과 항상 내수가격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현대증권 임정훈 애널리스트는 "화섬업계가 설비공급 과잉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어 수출 가격을 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 제지 =인쇄용지가 제지업체들이 말하는 적정 가격(t당 1백50만원)의 3분의 2에 불과한 1백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워크아웃 중인 S사가 최고 40%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대리점에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이윤을 빼더라도 최소한 1백10만∼1백15만원은 돼야 재료비와 인건비를 건질 수 있는데 워크아웃 기업의 덤핑 때문에 다 죽게 생겼다"는게 제지업계 관계자들의 하소연이다.
제지업체 관계자는 "수출과 내수의 보조를 맞추기 위한 수급조절 차원에서 대리점 판매가격에 대한 하한선을 정하려고 했으나 S사의 거부로 무산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신무림제지나 계성 등 정상적으로 영업활동을 해오던 기업들마저 지난해 한때 퇴출 기업으로 거론되는 등 홍역을 치르고 있다.
반면 S사는 한솔제지 등이 수출이 어려워지자 국내 가격을 40%나 낮춰 가격하락 사태가 벌어졌다며 한솔측에 오히려 책임을 돌리고 있다.
◇ 가구 =법정관리 기업의 할인 공세로 정가제를 지향하고 있는 업체들이 막대한 손해를 보고 있다.
퍼시스와 한샘은 법정관리 중인 보루네오가구가 공장도가 수준으로 제품의 할인 판매에 나서 정상 기업들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루네오가구는 지난 91년부터 10년째 법정관리를 받고 있다.
한샘측은 "법정관리 업체의 경우 세일기간이 아닌 데도 20%에서 많게는 절반 정도 할인해 주고 있다"면서 "이같은 추세가 지속되다 보면 제살 깎기는 물론이고 건실한 다른 업체들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보루네오가구 관계자는 "관공서 등이 가구를 구입할 때 최저가 입찰을 실시, 업체 구분 없이 저가로 응찰하고 있다"며 반박했다.
산업부.벤처중기부
이자도 완전 탕감 내지는 연리 1~2%의 초저금리를 적용받는다.
정상적인 기업보다 훨씬 유리한 조건이다.
일부 법정관리 기업들은 이같은 금융상의 혜택을 등에 업고 제품을 덤핑 판매하는 등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전개, 정상적인 기업들이 애를 먹고 있다.
법정관리라는 제도 때문에 엉뚱하게도 멀쩡한 기업이 경영 위기로 내몰린다는 볼멘소리까지 들린다.
물론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나 화의 기업의 경우 추가 자금지원이 되지 않아 일정한 현금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저가 판매나 덤핑이 불가피한 제도상의 취약점도 안고 있다.
여기에 업종별로 경기 침체에 따른 공급 과잉이 심화되고 구조조정이 난항을 겪으면서 업계 전체가 몸살을 앓고 있다.
◇ 철강 =대형 철근메이커인 I사는 3,4월 두달동안 대우건설 LG건설 등 주요 건설업체에 철근을 전혀 판매하지 못했다.
지난 2월까지만 해도 이들 건설업체에 철근을 공급했었으나 법정관리업체 등의 저가 납품으로 발주가 뚝 끊겼다는 것.
I사는 t당 31만5천원씩에 철근을 납품했었다.
하지만 법정관리중인 (주)한보 한보철강 환영철강과 화의중인 한국제강 등 4개사가 정상 가격보다 5∼10%씩 낮은 t당 30만원을 제시하면서 건설업체들이 거래선을 바꿨다는 설명이다.
I사 관계자는 "외환위기 이후 고철(철근의 재료) 가격이 평균 50% 오른 데다 전기로를 통해 고철을 녹이는데 드는 전력비가 30∼40% 올랐는 데도 이를 철근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주장했다.
건설업체들이 이러한 상황을 ''활용''하고 있는 데다 은행들도 채권 회수를 위해 어느 정도까지는 저가 공세를 용인해 주고 일부는 부추기기까지 하는 분위기여서 시장 교란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또다른 철근메이커 관계자는 전했다.
◇ 화섬 및 면방 =20여개 기업이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 화의절차 등을 밟고 있는 화학섬유 및 면방업계의 경우 제품가격 덤핑 시비가 끊이질 않고 있다.
화섬업계에선 주력 제품인 폴리에스터 장섬유의 수출 가격이 작년 하반기 이후 오르기 시작해 최근 t당 1천5백달러를 넘어섰으나 워크아웃 업체의 저가 공세로 더이상 가격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H사 관계자는 "3월부터 섬유수출 성수기에 들어섰으나 싼 금융 비용을 치르는 일부 워크아웃 업체들이 계속 저가 수출을 하는 바람에 제 값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부 기업들의 경우 폴리에스터를 원가(t당 1천50달러) 이하인 1천달러로 수출하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면방업계에서도 법정관리 또는 워크아웃중인 대농 충방 갑을 쌍방울 등이 정상 업체인 동일방직 경방 전방 태창기업 등과 항상 내수가격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현대증권 임정훈 애널리스트는 "화섬업계가 설비공급 과잉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어 수출 가격을 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 제지 =인쇄용지가 제지업체들이 말하는 적정 가격(t당 1백50만원)의 3분의 2에 불과한 1백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워크아웃 중인 S사가 최고 40%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대리점에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이윤을 빼더라도 최소한 1백10만∼1백15만원은 돼야 재료비와 인건비를 건질 수 있는데 워크아웃 기업의 덤핑 때문에 다 죽게 생겼다"는게 제지업계 관계자들의 하소연이다.
제지업체 관계자는 "수출과 내수의 보조를 맞추기 위한 수급조절 차원에서 대리점 판매가격에 대한 하한선을 정하려고 했으나 S사의 거부로 무산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신무림제지나 계성 등 정상적으로 영업활동을 해오던 기업들마저 지난해 한때 퇴출 기업으로 거론되는 등 홍역을 치르고 있다.
반면 S사는 한솔제지 등이 수출이 어려워지자 국내 가격을 40%나 낮춰 가격하락 사태가 벌어졌다며 한솔측에 오히려 책임을 돌리고 있다.
◇ 가구 =법정관리 기업의 할인 공세로 정가제를 지향하고 있는 업체들이 막대한 손해를 보고 있다.
퍼시스와 한샘은 법정관리 중인 보루네오가구가 공장도가 수준으로 제품의 할인 판매에 나서 정상 기업들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루네오가구는 지난 91년부터 10년째 법정관리를 받고 있다.
한샘측은 "법정관리 업체의 경우 세일기간이 아닌 데도 20%에서 많게는 절반 정도 할인해 주고 있다"면서 "이같은 추세가 지속되다 보면 제살 깎기는 물론이고 건실한 다른 업체들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보루네오가구 관계자는 "관공서 등이 가구를 구입할 때 최저가 입찰을 실시, 업체 구분 없이 저가로 응찰하고 있다"며 반박했다.
산업부.벤처중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