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지수가 시스코를 비롯한 네트워크주를 앞세워 나흘째 상승하며 2,200선을 회복했다. 다우존스지수는 소폭 내렸다.

2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0,876.68로 전날보다 21.66포인트, 0.20% 하락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1,267.43에서 0.99포인트, 0.08%의 강보합세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52.36포인트, 2.41% 올라 2,220.60에 마감했다.

이날 주요 지수는 상승출발했다가 반락한 뒤 3월 공장주문이 방위산업 수요를 포함한 운송기기 부문을 제외하면 1.2% 감소했다는 소식에 더 내려섰다. 나스닥지수는 그러나 상승폭을 내놓으면서도 줄곧 강세를 유지했다.

오후 2시에는 경제활동이 여전히 저조하다는 ''베이지북'' 분석이 전해졌다. 베이지북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정책에 참고하기 위해 공개시장위원회(FOMC) 사이에 작성하는 보고서.

지난 3월과 4월 초를 대상으로 한 이번 베이지북은 소비지출이 주로 자동차, 주택 등 부문 위주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고 소매업체들은 이익을 작게 예상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또 재고가 소화되고 노동시장은 완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스닥지수는 베이지북을 통해 아직 경기가 부진 상태에 있음을 확인하고 주춤거렸지만 반락을 짧게 끝냈다.

시스코가 모건 스탠리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 12.4% 떠오르며 기술주 오름세를 주도했다. 모건 스탠리의 크리스토퍼 스틱스는 시스코의 북미시장이 마침내 안정을 되찾고 있다고 진단하고 금리인하가 투자심리 부양 효과를 내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스틱스는 시스코의 중립 투자등급은 그대로 뒀지만 시스코에 대한 매수세를 말릴 수는 없었다. 시에나, 주니퍼 네트웍스 등 관련업체 주가도 함께 올랐다.

기술주는 네트워크 외에 컴퓨터, 반도체, 소프트웨어 등 업종에 걸쳐 고루 강세를 나타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0.63% 상승했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 IBM,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AOL타임워너 등 종목은 주가가 떨어졌다.

에너지주는 CSFB와 UBS워버그 등이 각각 재고증가와 수요둔화를 이유로 투자등급을 낮춘데 타격을 받았다.

이날 거래는 활발,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15억7,700만주가, 나스닥시장에서는 약 25억6,800만주가 손을 옮겼다.

한경닷컴 백우진기자 chu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