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샷은 무엇인가?

대부분 퍼팅으로 알고 있다.

그레그 노먼 같은 선수는 퍼팅이 전체 스코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3%에 달한다며 퍼팅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어떤 이들은 "드라이버는 쇼,퍼팅은 돈"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런데 퍼팅보다도 드라이버샷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는 프로골퍼가 있다.

73US오픈과 76브리티시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며 70년대 중반 잭 니클로스를 꺾을 수 있는 선수로 지목되기도 했던 자니 밀러(54)가 그 사람이다.

밀러는 미 골프다이제스트지 5월호에서 "한 라운드에서 드라이버샷이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달한다"고 주장한다.

그 다음으로 퍼팅이 30%,아이언샷이 15%,웨지샷 및 그린 주변에서의 쇼트게임이 10%,페어웨이우드샷이 5%를 차지한다는 것.

밀러가 이렇게 주장하는 근거는 드라이버샷을 잘 못치고 투어 정상에 오른 선수는 없는 반면 베른하르트 랑거나 오빌 무디처럼 퍼팅이 썩 뛰어나지 않더라도 프로생활을 영위하는 선수가 많다는 점이다.

밀러는 그러면서 세베 바예스테로스(스페인)를 예로 들었다.

바예스테로스는 드라이버샷이 신통치 않은 선수.

밀러는 "바예스테로스는 드라이버샷이 잘못 맞아도 큰 위험이 없는 오거스타내셔널GC나 유럽의 링크스코스에서는 우승을 많이 했어도 드라이버샷이 삐끗하면 치명상을 입는 미국투어에서는 6승밖에 올리지 못했다"고 말한다.

하이 핸디캐퍼들은 밀러의 견해에 전적으로 공감하겠지만 로 핸디캐퍼들 중에선 선뜻 동의하지 않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드라이버샷이든,퍼팅이든 어느 한쪽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