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계 때아닌 '세계최초' 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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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계에 때아닌 "세계최초" 소동이 일었다.
논란은 지난 3월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고석근 박사가 세계 최초로 종이처럼 얇은 스피커를 개발했다고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보도가 나간 뒤 한 서울대 교수가 "이불소화비닐"(PVDF)을 이용한 스피커는 미국에서 상용화한 지 오래됐으며 자신은 스피커 성능을 높이기 위해 수년째 연구를 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어 미국의 "메저먼트스패셜티스"(Measurement Specialties)사도 이미 PVDF로 지난 80년부터 제품을 만들어왔기 때문에 KIST의 주장은 잘못된 것이라고 발끈하고 나섰다.
이 주장이 사실인 것으로 밝혀지자 KIST연구팀은 "PVDF를 가공해 표면처리한 기술이 세계 최초라는 뜻이지 종이식 스피커가 최초는 아니다"며 한 발 물러서면서 수습에 나섰다.
과학기술계 내부에서는 KIST의 표면 처리 기술의 수준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스피커 자체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는 것은 지나친 "부풀리기"였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한 관계자는 "홍보효과를 위해 사실을 부풀리는 것은 과학기술계 전체의 불신을 초래할 수 있다"며 "젊은 과학자들의 냉정한 자세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
논란은 지난 3월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고석근 박사가 세계 최초로 종이처럼 얇은 스피커를 개발했다고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보도가 나간 뒤 한 서울대 교수가 "이불소화비닐"(PVDF)을 이용한 스피커는 미국에서 상용화한 지 오래됐으며 자신은 스피커 성능을 높이기 위해 수년째 연구를 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어 미국의 "메저먼트스패셜티스"(Measurement Specialties)사도 이미 PVDF로 지난 80년부터 제품을 만들어왔기 때문에 KIST의 주장은 잘못된 것이라고 발끈하고 나섰다.
이 주장이 사실인 것으로 밝혀지자 KIST연구팀은 "PVDF를 가공해 표면처리한 기술이 세계 최초라는 뜻이지 종이식 스피커가 최초는 아니다"며 한 발 물러서면서 수습에 나섰다.
과학기술계 내부에서는 KIST의 표면 처리 기술의 수준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스피커 자체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는 것은 지나친 "부풀리기"였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한 관계자는 "홍보효과를 위해 사실을 부풀리는 것은 과학기술계 전체의 불신을 초래할 수 있다"며 "젊은 과학자들의 냉정한 자세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