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종현 < 라이코스코리아 사장 jkah@lycos.co.kr >

겨울철이면 곧잘 눈에 띄던 옥외 아이스링크가 요즘에는 찾기 어렵다.

그 때문인지 추운 지방에서 큰 인기를 끄는 스포츠인 아이스하키가 우리나라에서는 그다지 각광받지 못하는 것같다.

스탠리컵을 향한 대장정이 한창인 미국 내셔널하키리그(NHL)는 전세계 아이스하키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신경제를 선도하는 인터넷 비즈니스에 종사한다는 이유로 필자는 미래 경제상황,리더역할 혹은 미래의 경영프로세스,조직형태에 이르기까지 많은 질문을 받곤 한다.

이럴 때마다 인터넷 비즈니스를 아이스하키에 곧잘 비유한다.

아이스하키와 인터넷 비즈니스의 공통점으로 우선 ''스피드''를 들 수 있다.

아이스하키는 퍽과 선수들이 워낙 빨리 움직이기 때문에 재빨리 앞으로 전진해야만 한다.

백스케이팅을 통해 뒤로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어야 하고 멈출 수도 있어야 한다.

인터넷 비즈니스 역시 의사결정은 물론이고 업무수행 역시 순발력있게 진행돼야 한다.

다음은 ''목표관리''다.

''스피드''못지않게 ''방향성''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아이스하키 승부의 관건은 상대편 골대에 퍽을 넣고 자신의 골대를 수비하는 것이다.

인터넷 비즈니스 역시 ''수익 창출''이라는 목표는 절대 바뀌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외부충격에 대한 내구성''이다.

스케이트를 잘 타고 슛만 잘해선 안된다.

온몸으로 부딪치는 ''보디체크''가 가능한 스포츠인 아이스하키 경기를 위해 선수들은 외부의 강도 높은 충격을 잘 견뎌낼 수 있어야 한다.

몸집만 큰 선수가 유리한 것이 아니라 온몸을 단단한 근육으로 무장하고 뛰어난 운동신경을 가져야 한다.

인터넷 비즈니스를 수행하고 있는 기업은 전략적·재무적·조직적으로 탄탄한 구조를 갖춰야 한다.

공통점은 이외에도 많다.

분명한 사실은 인터넷 비즈니스가 안무지도를 바탕으로 미리 정해놓은 순서에 맞춰 춤을 추는 우아한 ''발레''가 아니라 신속한 상황판단과 순발력을 필요로 하는 격렬한 ''아이스하키''라는 점이다.

웨인 그레츠키,마리오 르뮤 같은 아이스하키의 영웅들이 제프 베조스나 제리 양처럼 엄청난 부와 명예를 얻었다는 것도 또 한 가지 중요한 공통점이라고 우스갯소리로 덧붙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