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환경에서도 해맑게 살아가는 어린이들이 있다.

서울시는 오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각급 학교와 사회단체의 추천을 받아 뽑힌 3백71명의 어린이에게 서울 어린이.소년상과 격려금을 주기로 했다.

서울 어린이상 대상을 받은 윤승진 군을 만나봤다.

"훌륭한 의사가 돼 아픈 엄마를 빨리 낫게 해주고 싶어요"

서울어린이상 대상 수상자로 뽑힌 노원구 용원초등학교 5학년 윤승진(11)군의 꿈이다.

윤군은 현재 어머니 한모(43)씨와 단둘이서 살고 있다.

어머니는 지방간 심장질환 등 지병으로 치료를 받고 있어 몸 상태가 편치 않다.

가끔 치료를 받으러 병원에 가야할 때도 있다.

한씨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 대상자인데다 윤군 또한 소년소녀가장세대로 보호를 받고 있어 가정형편도 그리 넉넉하지는 못하다.

하지만 윤군의 표정은 어둡지만은 않았다.

철 모르고 친구들과 한창 뛰놀 나이지만 윤군은 어머니의 병 간호를 꽤 ''어른스럽게'' 해내고 있었다.

학교생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윤군은 글짓기에 소질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교내 글짓기대회에서 세 차례나 상을 타기도 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꿋꿋하게 생활하며 어머니를 보살피고 있는 사실이 주위 사람들에게 알려지면서 윤군은 3일 노원구청장으로부터 ''모범 어린이상''을 받았다.

(02)974-3579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