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개발한 기술로 세계시장을 무대로 사업을 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었다는 것이 무엇보다 기쁩니다"

노베라옵틱스의 창업자이자 이 회사 회장겸 최고기술책임자(CTO)인 김병윤 교수는 "이번에 투자유치에 성공한 것을 계기로 한국 기술벤처가 세계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을 닦았다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투자 유치에 성공한 비결은.

"우리가 개발한 기술을 좋게 평가한 것으로 본다.

특히 시제품을 만들어 고객회사들에 보내 평가를 받았는데 그 결과가 좋게 나온 것이 결정적 요인이 됐다"

-벤처캐피털은 처음에 어떤 반응을 보였나.

"우리 기술과 이 기술을 개발한 한국 엔지니어에 대해서는 상당히 후한 점수를 줬다.

그런데 시장성에 관한 자료가 부족한데다 한국을 잘 몰라서 꺼리는 눈치였다"

-한국에서는 대부분 기술을 개발한 사람이 CEO를 맡는데.

"초창기에는 기술과 사람이 중요하기 때문에 기술을 잘 아는 사람이 주도하는 수밖에 없다.

그러나 회사가 어느 정도 커지면 기술자가 모르는 일이 많아져 CEO 노릇을 하기가 힘들어진다"

-앞으로의 계획은.

"회사가 자리를 잡을 때까지는 이 회사에서 일하고 그 다음 학교로 돌아갈 생각이다.

지금 연구소(광통신연구소)를 통해 학교 일을 하고 있다.

학교에서 계속 연구하고 싶다"

김 교수는 22년동안 광통신기술 연구에만 매달려온 광통신 전문가.

서울대 물리학과를 나와 KAIST에서 석사,스탠퍼드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스탠퍼드에서 교수로 일하다 90년부터 KAIST 물리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그는 지난 81년 국내 최초로 국산 광케이블을 이용한 통화에 성공했고 95년에는 광통신 연구에 필요한 계측기를 개발해 이를 생산하고 판매하는 도남시스템이란 회사를 세워 연구 결과의 상용화에 나서기도 했다.

실리콘밸리=정건수 특파원 ks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