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국방위원장은 회담시작에 앞서 페르손 총리에게 "어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의 담화가 만족스럽게 됐다고 생각하느냐"고 관심을 표시했다.
이에 페르손 총리는 "오늘은 북한의 경제와 인권,미사일 문제에 관해 논의하고 싶다"면서 정상회담의 주제를 제시한후 "그러나 가장 중요한 안건은 남북한 통일문제"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페르손 총리는 "오늘 한국 김대중 대통령과 만나면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우리는 남북한 통일과정을 지지하고 있으며 이러한 과정이 계속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한 공동선언 이행문제에 관해서도 얘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국방위원장은 즉시 노란서류 봉투를 연뒤 검은색 수첩안에 들어 있던 메모장을 꺼내면서 "그러면 EU측의 의견을 먼저 들어보자"고 말하면서 본격적인 협의에 들어갔다.
회담후 페르손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5시간동안 모든 이슈를 개방적인 분위기 속에 솔직하게 나눴다"고 소감을 밝혔다.
<>…페르손 총리와 EU 대표단이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갖는 동안 북한은 75명의 기자단에게 주체탑 개선문 조선혁명박물관 평양모란봉제1고등중학교 등을 둘러보는 기회를 마련해 줬다.
서방 기자단은 특히 모란봉고등중학교에 커다란 관심을 보이며 교육과정을 자세히 묻기도 했다.
이번 남북한 동시방문을 취재한 서방기자단 가운데 23명이 중국 베이징 주재 특파원으로 구성,눈길을 끌었다.
또 서울 특파원이 영국 BBC 등 4명, 일본 도쿄특파원이 독일 슈피겔지 등 4명 등으로 대부분 동북아지역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그러나 상당수 특파원들이 평양을 처음 방문, 평양시내 곳곳을 촬영하는데 몰두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에 앞서 2일 김영남 상임위원장 주최 환영만찬 연설에서 페르손 총리는 "북한이 6.15 공동선언에서 한 약속에 따라 이른 시일안에 2차 정상회담이 이뤄지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김 국방위원장의 조기 서울답방 필요성을 제기했다.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우리나라와 유럽동맹 사이에 친선과 협조의 씨앗을 안고 평양을 찾아온 대표단의 방문은 공화국과 유럽동맹 사이에 이해와 신뢰를 보다 두텁게 하고 새 세기 관계발전의 새로운 장을 열어 나가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평양=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