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백60야드의 파3홀(12번홀).그린이 길쭉한데다 간간이 바람이 불어 클럽선택이 어려웠으나 9번아이언을 들고 친 티샷이 깃대 앞에 떨어져 한번 바운드된 뒤 시야에서 사라졌다.

미국진출후 첫 홀인원,골프입문후로는 95팬텀오픈 2라운드(88CC 서코스13번홀)에 이어 두번째의 홀인원을 잡는 순간이었다.

지난주 미국데뷔후 최고의 성적을 냈던 최경주(31·슈페리어·스팔딩·88CC)는 이 홀인원으로 상승세를 타며 2주연속 ''톱10''에 진입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최는 4일(한국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즈의 잉글리시턴GC(파72)에서 열린 미PGA투어 컴팩클래식(총상금 4백만달러)에서 3언더파 69타를 기록하며 데이비드 듀발,닉 프라이스 등 21명과 함께 공동39위를 달리고 있다.

현재 선두는 폴 스탠코우스키.그는 버디 11개를 잡고 코스레코드인 11언더파 61타를 기록했다.

최경주는 선두와 8타차,10위권과는 3타간격을 보이고 있다.

최는 이날 인근 미시시피강에서 불어오는 바람 때문에 아이언샷감이 대체로 좋지 않았다.

그린적중률은 66.7%,드라이빙 평균거리는 2백87야드로 그저그런 편이었다.

쇼트퍼팅을 몇개 놓치기는 했으나 퍼팅수 26회로 퍼팅은 그런대로 괜찮았다.

5일 새벽 3시3분에 2라운드를 시작한 최는 "바람만 세게 불지 않으면 자신있게 플레이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10번홀에서 출발한 최는 전반에 홀인원과 버디 1개로 3언더파를 기록했다.

그러나 후반들어 4번홀(3백49야드)에서 바람계산을 잘못하는 바람에 웨지샷이 그린뒤 워터해저드에 빠지며 첫 보기를 범했다.

최는 5번홀(4백45야드)에서도 1백91야드를 남기고 친 4번아이언샷이 그린너머 벙커에 들어가 두번째 보기를 했다.

2개의 보기가 모두 바람때문에 나온 것.

세계정상급 선수들중에는 필 미켈슨이 6언더파 66타로 공동 7위에 올라있으며 어니 엘스는 그에 1타 뒤져 13위를 마크중이다.

99년과 2000년 연속으로 이 대회 정상에 올랐던 카를로스 프랑코는 최와 같은 69타로 첫날 중위권에 머물렀다.

한편 조 오길비는 최경주에 이어 12번홀에서 피칭웨지로 홀인원을 낚았다.

오길비는 11번홀(파5)에서도 이글을 잡아 ''2개홀 연속 이글''을 기록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