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의 개혁성을 놓고 민주당내에 난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개혁세력을 중심으로 당의 개혁기조 퇴색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가고 있는 반면 여권의 일부 핵심인사들은 ''개혁수습론''을 제기하는 등 개혁속도의 완급을 놓고 이견이 표출되고 있다.

김원기 최고위원은 4일 전북의원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3당 지도부 회동과 관련, "민주당 김중권 대표와 자민련 김종호 대행,민국당 김윤환 대표가 함께 있는 모습은 민심에 도움이 되지 않는 그림"이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은 "김 대표의 지방행도 자신의 선거운동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민심에는 별로 도움이 안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위원의 이날 발언은 3당 정책연합 이후 여권 수뇌부가 과거 민정당 출신으로 구성됨에 따라 민주당의 개혁성이 퇴조한 것처럼 비쳐지는 데 대한 당내 불만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시각은 얼마전 김근태 최고위원을 축으로 한 개혁인사 모임과 초재선 그룹 회동에서도 제기됐었다.

반면 ''개혁수습론''도 확산되는 양상이다.

국정기조를 개혁마무리를 통한 안정으로 전환해야 한다는게 그 논지다.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인 유용태 의원은 이날 확대당직자회의에서 "새롭게 개혁안을 만들어 부담을 안기보다는 지금까지 해온 것이라도 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균환 총재 특보단장도 지난 2일 국민정치연구회 특강에서 "더이상 개혁작업을 확대하지 말고 당정이 똘똘 뭉쳐 지금껏 뿌린 씨앗을 잘 추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