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가 막판 프로그램 매수를 받으며 나흘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4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20포인트, 0.21% 오른 585.60로 마쳤다. 주가지수선물 6월물은 73.55로 0.35포인트, 0.47% 내렸다.

종합지수는 개장초 나스닥지수가 3% 이상 빠지는 등 뉴욕증시의 주요지수가 동반 하락했다는 소식에 주초반 급등에 따른 차익매물이 쏟아졌다.

그러나 나스닥 약세는 점차 ''나흘 상승 뒤 자연스런 조정 과정''으로 받아들여졌고, 국내증시가 일정 부분 선조정을 거쳤다는 인식도 확산되면서 낙폭을 좁힌 뒤 장막판 상승반전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 "뉴욕증시 하락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 매수 유입과 실적호조에 따른 SK텔레콤 반등으로 나흘째 오름세를 지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 고용지표에 따른 뉴욕증시 움직임이 변수가 되겠지만 지표가 어떻게 나오든 긍정적으로 해석하려는 분위기가 강해 큰 영향을 미치진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프로그램 매수 주도, 주말 관망으로 거래대금 감소 = 이날 프로그램 매수는 장초반 플러스와 마이너스를 오가던 시장베이시스가 플러스로 방향을 잡으면서 1,128억원 유입되며 지수관련주에 탄력을 줬다.

프로그램 매수는 막판 1시간 새 500억원이 집중됐다. 이번주 들어 5,000억원 넘게 출회된 프로그램 매도는 이날 364억원에 그쳤다.

그러나 주말을 앞둔 데다 금요일 발표되는 미국 고용지표를 확인하고 투자에 임하자는 관망세가 뚜렷해지며 한산한 모습이었다.

이날 거래대금은 1조6,758억원 어치만 손을 옮겼다. 거래량은 3억9,247만주로 많았지만 하이닉스, 대우, 대우중공업 세 종목이 차지한 거래비중이 40%를 넘어 실제 거래는 한산했다.

대우증권 이종우 투자전략팀장은 "뉴욕도, 서울도 저점 확보에 대한 기대감이 팽배해 있어 급락할 가능성은 적다"면서도 "그러나 거래량이 터지지 않고 매수주체가 부각되지 않아 매물대 진입에 따른 조정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 코스닥 인터넷주 강세, 저점 높이기 = 이날 코스닥지수는 80.48로 0.49포인트, 0.61% 올랐고 코스닥선물 6월물은 0.20포인트, 0.21% 상승한 94.80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은 개인이 활발하게 매수에 가담하면서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각각 4억3,851만주와 2조9,222억원을 기록, 거래소를 앞질렀다.

세종증권 임정석 코스닥팀장은 "나스닥하락 영향으로 하루 종일 약세권에서 횡보했지만 장 후반 인터넷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반등한 것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임 팀장은 "인터넷주 분위기로 가늠해보면 밀리기보단 점진적으로 저점을 높여갈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매물 소화 과정이 길어질 경우 차익실현을 병행할 것"을 주문했다.

◆ 외국인 엿새만에 순매도 전환 = 한편 외국인은 뉴욕증시와 연동된 매매패턴을 보이며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각각 541억원과 182억원을 순매도했다. 하지만 대부분 삼성전자에 집중됐고 지난 닷새간의 매수에 비하면 규모는 크지 않았다.

기관은 프로그램 매수에 힘입어 629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코스닥에서는 127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개인은 코스닥 상승을 주도하며 지난 2월 22일 이후 최고인 349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거래소에서는 차익실현에 주력하며 487억원을 순매도했다.

◆ 외국인 삼성전자 매도, 현대차 약진, 국민카드 급락 = 삼성전자와 포항제철이 외국인의 집중적인 매도 공세로 약세를 보이며 추가상승을 가로막았다. 삼성전자는 3.01% 하락했고, 포항제철은 50일만에 되찾은 10만원대를 사흘만에 내줬다.

현대차는 실적을 발판으로 또다시 연중최고치를 경신했고 전기초자, 현대모비스, 신세계, 하이트맥주, 한라공조, 농심 등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 강세가 두드러졌다.

전날 대부분 약세를 보였던 통신주는 명암이 엇갈렸다. 자사주 매입중인 SK텔레콤은 1/4분기 수익 급증 소식이 가세돼 반등에 성공했다. 한국통신공사, LG텔레콤은 상승한 반면 한통프리텔, 하나로통신은 내림세를 이었다.

국민, 주택은행은 이날도 강세를 이어가며 합병본계약 체결 이후 한번도 내림세를 보이지 않았다. 한편 국민카드는 하반기 신용카드업 신규진출 허용이 악재로 부각되면서 6.8% 급락했다.

◆ 코스닥 인터넷주, 엔터테인먼트주 강세 = 인터넷주는 대부분 반등하며 코스닥상승을 주도했다. 다음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것을 비롯, 한글과컴퓨터, 새롬기술이 각각 거래량 1,2위를 기록하는 대량 거래속에 10% 가까이 올랐다.

에스엠, 대영에이브이, 예당, 엔터원, 비테크놀러지 등 엔터테인먼트주에 순환매를 받아 초강세를 나타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