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업계에 외국 대형 PR회사들이 잇따라 진출하고 있어 업체들의 대형화 전문화가 기대된다.

국내 최대 PR업체인 인컴기획은 지난달 미국 브로더의 자본을 유치하고 인컴브로더로 이름을 바꿨다.

인컴기획의 자회사인 IT코리아도 같은 시기에 세계 최대 PR회사인 WPP의 자회사 플레시먼힐러드로부터 자본을 유치하고 플레시먼힐러드코리아로 개명했다.

지난해말 미국 포토노벨리에 지분 10%를 넘겼던 코콤PR는 추가로 자본 유치를 추진중이다.

이에 앞서 버슨마스텔러와 제휴했던 메리트는 지난 99년 버슨마스텔러에 지분을 1백% 넘겼다

해외 PR회사들의 한국진출 붐은 국내 PR시장이 확대된 결과다.

우선 IMF 관리체제로 시장이 활짝 개방돼 외국기업 수가 늘었다.

흔히 기업 PR를 외부 전문업체에 맡기는 외국 기업들이 PR 회사의 주요 고객이다.

99년 벤처 붐이 일면서 PR 업체 수가 1백개 이상으로 늘어난 것도 시장 확대에 기여했다.

올해 시장규모는 1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또 국내 PR업체들이 노하우를 전수받기 위해 해외 업체와 적극적으로 손잡고 있는 것도 외국 PR회사의 국내 진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해외 대형업체처럼 종합컨설팅업체 수준의 대형화와 전문화가 필요하다"며 제휴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지만 서비스 질은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는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화여대 신호창 교수(신문방송학과)는 "국내 PR는 기업들의 마인드부족과 종사자의 전문성 결여로 보도자료 배포 등 단순업무에 치중하는 경우가 많아 기업.PR대행사.종사자중 누구도 만족시키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신 교수는 "기업이 투명해져서 PR업체와 고급 정보를 나눠야만 PR업체도 고급 인력을 유치할 필요를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