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부동산투자회사(리츠.REITs) 제도의 시행을 앞두고 감정평가업계가 부동산투자컨설팅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6일 감정평가업계에 따르면 10여개의 감정평가업체가 부동산투자자문회사 설립을 위해 뛰고 있다.

이들 업체는 감정평가기업 특유의 분석력과 부동산가치평가 능력을 앞세워 부동산투자컨설팅 분야에 뛰어들기 위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가람감정평가법인(대표 김원보)은 회사내에 플러스투자자문팀을 구성하고 법무법인 회계법인 증권사 등과의 제휴를 통해 부동산투자자문회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마련중이다.

이 회사는 리츠와 관련한 다양한 분야의 투자파트너를 모집할 계획이다.

나라감정평가법인(대표 최진규)은 지난 1999년 부동산중개법인으로 설립한 자회사 나라브라더스를 리츠 및 구조조정 부동산펀드를 운영하는 회사로 육성키로 하고 관련조직 개편에 들어갔다.

최진규 대표는 "시장 상황을 봐가면서 리츠와 부동산펀드에 참여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전문가들과 투자물건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감정원도 부동산금융컨설팅팀을 중심으로 치밀한 시장분석을 하면서 적잖은 공을 들이고 있다.

풍부한 감정평가 인력과 물건분석 자료를 토대로 우선 부동산투자자문과 투자컨설팅 분야부터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네오감정평가법인(대표 조득근)은 지난해 감평사, 금융.컨설팅 전문가 등을 동원해 자회사인 네오부동산투자자문회사를 설립했다.

조득근 대표는 "초기에는 리츠회사 설립관련 서비스, 부동산 선별컨설팅, 리츠회사 조직구성 및 투자전략수립 등을 주요 업무로 리츠분야에 진출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감정평가법인은 최근 글로벌부동산투자자문이란 자회사를 만들어 운용수익률이 높은 대형 사무실빌딩과 오피스텔 등을 중심으로 투자 물건확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여의도에 디엔피 자산관리회사를 설립한 대일에셋감정평가법인도 10명의 전문인력을 갖추고 활동에 들어갔다.

이외에 프라임감정평가법인 아세아감정평가법인도 프라임에셋컨설팅 아세아투자문 등의 자회사를 설립하고 리츠시장 진출을 추진중이다.

감정평가업체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부동산투자회사법상 투자자문업의 자본금 규모를 30억원 이상으로 정하고 있어 리츠회사에 비해 진입장벽이 낮은데다 경쟁력있는 회사의 경우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