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이 유럽에서 약 10억달러(약 1조3천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선박을 수주했다.

6일 대우조선의 고위관계자는 "노르웨이 영국 등의 선사로부터 모두 10척의 LNG선과 VLCC(초대형유조선)를 10억여달러에 수주,신영균 사장이 현지에서 직접 계약을 체결하고 돌아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발주선사와 수주선박의 종류 등 구체적인 성과를 금명간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대우조선의 이번 수주는 규모가 크기도 하지만 EU(유럽연합)의 치열한 견제를 극복하고 일궈낸 성과라는 점에서 특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는 평가다.

EU는 한국의 조선업계가 정부로부터 불공정한 보조금을 받고 있다며 WTO(세계무역기구) 제소방침을 공공연히 밝히는 등 압박을 가해오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도 대우조선이 대규모 선박을 수주했다는 사실은 현지 해운회사들이 한국 조선업계의 경쟁력을 여전히 높이 사고 있다는 반증으로 풀이된다.

대우조선은 올들어 지난 4월말 현재 총 27척 24억달러 규모의 선박을 수주했다.

이중 고부가가치선인 LNG선은 6척으로 세계 LNG선 시장을 석권하다시피 했다.

이 회사의 다른 관계자는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경영실적이 좋아지면서 세계 유수의 정유회사들이 유조선 발주 의사를 속속 전해오고 해외 금융기관들도 금융거래를 재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