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I의 기본은 커뮤니케이션 능력 ]

이 난을 맡기 시작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마칠 때가 되었다.

아쉬움이 앞선다.

매주 글감을 고르면서 어떻게 해야 PI(Personal Identity)의 중요성을 정확하게 알릴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해 힘들 때가 많았다.

하지만 CEO PI가 기업의 마케팅 차원에서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널리 알릴 수 있었다는 점에서 지면을 할애해 준 "한국경제신문"측에 감사를 드린다.

또한 이 글을 토대로 "자기 자신을 브랜드로 만들어라"라는 책을 출판, 이 땅에 처음으로 "퍼스널 브랜드"에 관한 개념을 정립할 수 있었던 것은 개인적인 기쁨이기도 하다.

주주 자본주의 시대를 맞아 주주의 권한이 커지면서 CEO 브랜드는 회사 가치를 좌우하게 되었다.

또 조직의 보호막이 약해져 "개인 브랜드"는 매우 중요한 생존 전략이 되었다는 점을 누구나 느낄 것이다.

연재를 하면서 많은 분들의 격려와 편지를 받으며 이것을 느낄 수 있었다.

글을 마치면서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은 것은 PI 전략의 핵심 요소인 커뮤니케이션의 개념과 중요성이다.

아무리 잘난 사람도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없다면 남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제대로 알릴 수 없을 것이다.

요즘 CEO 및 개인 이미지의 중요성이 널리 확산되면서 겉모습 가꾸기에 초점을 맞춘 PI 컨설팅이 성행한다고 한다.

물론 "겉 볼 안"이라는 우리말이 있듯이 겉모습을 잘 꾸미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겉모양만 그럴듯하게 꾸미면 오히려 실체가 드러났을 때 역효과를 낼 수 있다.

PI는 한 개인의 장점과 단점을 모두 끄집어 낸 다음 장점만 모아서 핵심 이미지를 추출해 홍보하는 과정에서 완성된다.

없는 것을 부풀려서 만들자는 것이 아니다.

때문에 기본적으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길러야만 PI가 가능하다.

여기서 커뮤니케이션이란 단순하게 말을 주고받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그 사람이 입고 있는 옷, 사는 집, 사무실의 인테리어, 기물을 놓는 방법, 자동차 등 소지하는 물품들, 말할 때의 태도, 눈동자의 움직임, 앉음새, 제스처, 선 자세 등이 모두 커뮤니케이션의 범주에 속한다.

인간의 내면을 드러내는 기호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커뮤니케이션을 잘한다는 것은 말 잘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정치적 격동기에 말 잘하기로 소문난 P모 의원 등이 크게 부각되는 듯하다가 어느 날 추락한 것은 그가 말은 잘하지만 커뮤니케이션을 잘 할 줄 몰랐기 때문일 것이다.

커뮤니케이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호작용인데 대개 말 잘하는 사람은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데 급급한 나머지 상대편의 반응을 무시하는 경향이 없지 않다.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기르려면 첫째 상대편의 말을 경청해야 한다.

특히 CEO 중에는 머리 회전이 빨라 남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지 않는 경우가 있다.

내가 다 아는 이야기라는 듯 중간에서 말을 가로채거나 미리 결론을 내버려 상대편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경우가 많다.

PI에 역행하는 행동이 아닐 수 없다.

둘째 간결하게 말할 줄 알아야 한다.

디지털 시대를 사는 사람들은 간결 명확한 메시지 전달에 익숙하다.

같은 말을 반복하거나 길게 늘여 말하면 듣는 사람을 지루하게 해 원하는 메시지를 제대로 전할 수 없게 된다.

PI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원하는 메시지를 제대로 전달해 개인의 아이덴티티를 분명하게 알리는데 있다.

이것이 가능해질 때 여기에 맞는 겉모습을 연출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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