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지난주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을 보이며 사흘만에 1,300원대를 회복했다.

그러나 환율은 달러/엔 환율동향에 관심을 보이며 1,302∼1,305원에서 움직임이 묶이면서 눈치보기 장세를 나타냈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지난 금요일보다 5.70원 오른 1,303.90원에 오전거래를 마감했다.

달러/엔이 고이즈미의 의회연설을 앞두고 121엔대 중반에서 철저한 관망장세를 보였으며 달러/원도 별다른 수급요인이 부각되지 않아 이를 철저히 뒤따랐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 환율이 정체돼 있어 크게 움직일 여지가 없었다"며 "고이즈미 총리 연설이 달러/엔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1,300원대는 지지될 것으로 보이며 15일 미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인해 상승세로 끌어올리기에도 다소 어려운 상황이라 위로는 1,307∼1,308원대에서 막힐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시중은행의 다른 딜러는 "1,303원아래서는 결제수요가 있으며 1,305원대에서 물량이 있다"며 "이래저래 움직일만한 여지가 많지 않아 박스권에서 거래가 주로 이어질 것 같다"고 전했다.

달러/엔은 지난주 말 121.26엔으로 마감됐으며 도쿄 외환시장에서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주 미국의 실업률이 악화됐으나 이로 인해 일본의 대미 수출이 위축될 것이란 우려로 거래자들이 엔화매수에 나서지 않은 탓.

달러/엔은 대체로 121.50∼121.60엔대에서 주로 머무르며 오후 1시로 예정된 고이즈미 총리의 ''개혁선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 시장거래자들은 이를 변화의 계기로 삼고 있으며 어떤 식으로든 변화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은 지난주 약간 달러매수초과(롱)포지션이나 균형수준으로 넘어와 1,303∼1,304원대에서 물량을 털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역외세력은 개장초 헤지매수세가 다소 나왔으나 이내 달러/엔이 정체돼 있자 관망세로 돌아섰고 업체는 1,300원대 초반에서 결제수요가 나온 반면 전자업체의 네고물량이 시장에 공급됐다.

지난주 급락배경에 LG LCD의 외자유치 물량이 일부는 스왑으로 전환됐고 나머지는 시장에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한 시장관계자가 밝혔다. 이달중 예정된 외자유치 물량이 나오기 시작할 조짐으로 보인다.

외국인은 낮 12시 18분 현재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52억원, 173억원의 순매도를 기록중이다. 순매도규모가 크지 않아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

환율은 지난주말 뉴욕장에서 달러/엔과 NDF환율의 오름세를 반영, 지난주보다 3.80원 높은 1,302원에 출발했다.

개장 직후부터 오름세를 탄 환율은 1,305원까지 오른 뒤 소폭 밀리며 지루한 등락을 반복하고있다. 달러/엔 움직임을 따라갔으며 변동성이 극히 제한된 채 1,302∼1,304원대 범위에서 주로 거래가 체결됐다.

한편 이달 들어 6일까지 통관기준 무역수지가 2억7,2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