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분당에 사는 김도연(중2)군은 요즘 방학이 빨리 오기만 바라고 있다.

7월말부터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리는 여름캠프에 참가하기로 돼 있기 때문이다.

캐나다 캠프는 지난 여름 미국에서 경험했던 것과는 전혀 달라 벌써부터 가슴이 설렌다.

작년에는 한국에서 같은 비행기를 타고 간 15명의 친구들이 한 교실에서 영어를 배우고 방과후에는 한국말만 했기 때문에 ''무늬만 영어연수''나 다름 없었다.

하지만 이번 캠프에서는 한반 15명 가운데 한국인이라고는 자기 혼자뿐이다.

프로그램도 교실 수업(영어)외에 스포츠 영화관람 쇼핑 등 다양한 그룹활동을 통해 생활영어를 익힐 수 있도록 짜여있어 자못 기대가 크다.

해외 영어연수 패턴이 바뀌고 있다.

10∼15명이 함께 몰려다니는 단체연수 대신 올들어서는 ''나홀로'' 연수가 인기를 끌고 있다.

지금까지의 단체연수는 한국인 친구끼리 어울려 다니기 십상이어서 영어 배우기라는 본래 목적은 퇴색되곤 했던게 사실이다.

이에 따라 연수 컨설팅업체들은 최근 개별연수 프로그램들을 잇달아 도입하고 학생 모집에 나서고 있다.

연수 전문 컨설팅업체인 에듀케어코리아(www.educare.co.kr)는 올해 처음으로 미국 캐나다 영국 등 영어권 유명대학 및 사립학교들과 제휴해 독특한 연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캐나다 토론토대의 에린달칼리지가 실시하는 연수 프로그램의 경우 10개반(각반 15명)으로 구성돼 있다.

한국인 학생은 한반에 1명 정도 배치된다.

에듀케어의 박성현 부원장은 "다른 나라 청소년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다른 나라의 문화를 배우고 세계인으로서의 질서 예절 등을 체득할 수 있어 개별 연수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비슷한 종류의 연수로 현지인 가족들과 함께 생활하는 민박(Homestay) 프로그램도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유학원(www.secondary.co.kr)은 미국 LA 근교에 위치한 하베리머드대학과 공동으로 어학연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연수 희망자를 모집하고 있다.

7월22일부터 3주간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의 특징은 현지 가정에 한국인 학생이 1명씩 배치돼 생활한다는 것이다.

영국 사립명문인 해로스쿨이 운영하는 서머캠프의 경우 각 나라별로 아예 참가 학생수를 제한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그룹으로 몰려 다니는 한국식 단체연수는 아예 불가능하다.

올해 처음으로 해로스쿨 프로그램을 국내에 소개한 시사유학개발(www.ybmsisa.com)의 김남희 원장은 "한국인 학생수는 전체 학생 2백명중 10명 내외로 10%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해외 연수업체 관계자는 "나홀로 연수 비용이 단체연수 때에 비해 1백만원 정도 많은 4백만∼5백만원 수준이어서 다소 부담이 가는 측면은 있다"면서 "그러나 비용 대비 효과면에서 괜찮다고 생각하는 학부모들은 문의를 해오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