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7일 일본 경제의 재건을 위해 성역없는 구조개혁을 추진, 유신에 버금가는 개혁을 단행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취임후 첫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 "구조개혁없이는 일본의 재생과 발전은 없다"면서 "경제 재정 행정 사회 정치 분야의 구조개혁을 추진,''신세기 유신''으로 불릴 개혁을 단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2002년도 예산편성 때부터 2단계 재정재건에 착수하고 2~3년내에 부실채권이 최종 처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경기 부양에 중점을 둔 그간의 경제 및 재정정책의 노선 전환을 분명히 했다.

외교 안보 문제에 대해서는 "미·일 동맹 관계를 기초로 해 한국 중국 러시아 등 근린 제국과의 우호 관계를 유지,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히고 한·미·일간의 긴밀한 연대를 계속 유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고이즈미 총리는 유사 법제 문제에 대해서는 그간의 여당내 논의 결과를 토대로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으나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둘러싼 정부의 헌법 해석 변경이나 야스쿠니신사 공식 참배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