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이반된 민심대책 마련에 나섰다.

민주당은 7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최고위원 워크숍을 열고 민심수습을 위한 민생.경제 안정화 방안과 정국대처, 대야관계 등 향후 정국운영 방향을 논의했다.

4시간 넘게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서는 주요 경제현안에 대한 여권의 결단력 부족과 당의 역할부재를 지적하는 자성론과 함께 ''개혁수습론''이 본격 제기됐다.

<> 민생.경제분야 =우선 자성론이 쏟아졌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경제문제는 제때 결단을 내려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국민이 불안해 한다"며 "새만금이나 대우차, 한보철강 등의 처리과정에서 결단이 내려지지 않고 흘러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근태 최고위원은 "공기업 구조조정이 민간기업에 모범이 돼야 하는데 제대로 안되고 있다"며 "구조조정을 홍보하기보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겪은 국민들의 고통을 위로하고, 부족했던 점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 편에서 의약분업으로 인한 불편해소책이 나와야 한다" "의약분업 자체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어 지방경제 활성화와 물가대책 등 구체적인 방안이 제시됐다.

최고위원들은 "지방경제 활성화가 시급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종합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박상천 최고위원은 "저학력 가장층의 실업해소를 위해 중소단위의 건설사업을 활성화해야 한다"며 "경기부양책을 경제정책의 보완 수단으로 쓰겠다는 정부입장이 타당한지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정국대처 =시스템에 의한 국정운영과 새로운 개혁의 추진보다는 마무리에 역점을 둬야 한다는 쪽에 무게가 실렸다.

한화갑 최고위원은 "지난 3년간 사업을 총체적으로 정리하고 이제부터 우리가 할 일을 마련해야 한다"며 "당의 정책기능 강화를 통해 정부를 이끌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은 "''개혁''보다는 ''변화''라는 용어가 좋겠다"고도 했다.

특히 김기재 최고위원은 "대통령에게 ''시중민심''이 제대로 전달돼야 한다"며 "당이 최일선에서 파악한 민심을 토대로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무영 경찰청장의 경질문제 등 현안을 놓고는 최고위원들간에 논란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모 최고위원은 민심수습을 위해 이 청장을 경질해야 한다고 했으나 다른 최고위원은 "국민을 위해 공권력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맞섰다.

또 총리경질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 대야관계 =여야관계의 새로운 정립에 초점이 맞춰졌다.

정대철 최고위원은 "여야간 햇볕정책이 필요하다"고 했고, 김원기 최고위원도 "정치가 잘못돼가고 있다는 지적이 많은 만큼 큰 방향에서 정치복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재창.윤기동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