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가 차익매물에 밀려 엿새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8일 종합지수는 닷새 연속 상승에 따른 차익매물과 600선에 대한 경계매물이 추가 상승 기대감으로 유입된 저가매수와 맞서며 장중 내내 얕은 등락을 거듭했다.

장중고가와 저가가 7포인트 차이에 불과할 정도로 팽팽한 매매공방을 벌이며 수차례 등락을 거듭했으나 오후 들어 프로그램 매도가 출회되면서 아래로 방향을 잡았다.

월요일 뉴욕증시의 주요지수는 내렸지만 기업 실적악화와 감원발표에 비하면 소폭 하락에 그쳐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

대우증권 이종우 투자전략팀장은 "닷새 내리 상승한데 따른 자연스러운 조정이긴 하지만 600선 돌파를 위해선 추가 에너지 보강이 필요함을 보여준 하루였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미 금리인하를 앞둔 기대감에 저가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어 하방경직성이 확보된 만큼 기간 조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종합주가지수는 5일 이동평균선에 걸치며 전날보다 5.59포인트, 0.96% 빠진 590.91로 거래를 마감했고 주가지수선물 6월물은 74.05로 0.55포인트, 0.73% 내렸다.

시장베이시스는 장중 플러스와 마이너스를 오간 끝에 백워데이션으로 마감했다. 프로그램 매도가 836억원 출회됐고 매수는 435억원 유입됐다.

코스닥지수는 82.27로 0.57포인트, 0.69% 빠졌다. 코스닥선물 6월물은 0.30포인트, 0.30% 하락한 97.25를 가리켰다.

전반적인 조정장세 속에서도 개별종목을 중심으로 매매가 활발히 이뤄져 4억7,602만주, 2억987억원 어치가 거래됐다. 코스닥시장은 지난 2월 22일 이후 처음으로 5억주 이상이 거래됐고 거래대금도 이틀 연속 3조원을 넘어섰다.

이날 오전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콜금리를 5%로 유지했지만 증시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전날 장을 주도했던 증권주가 2.93% 하락한 것을 비롯, 통신, 은행, 전기가스업 등이 하락했고 종금, 건설, 비금속광물업종 지수 오름폭이 컸다.

삼성전자, 한국전력, 포항제철, 국민카드, SBS, 엔씨소프트 등 지수비중이 높은 대형주가 장중 내내 약세에 머물며 지수를 무겁게 했다.

하이닉스는 채권단 지원 방안 확정을 재료로 대량 거래가 이뤄진 끝에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대우차판매도 이틀째 상한가를 이어갔다.

통신주는 명암이 갈라졌다. SK텔레콤, 한국통신공사, 한통프리텔은 하락했지만 실적호전 소식이 전해진 하나로통신이 상한가에 오르고 LG텔레콤이 4.80% 상승했다.

다음, 새롬기술, 한글과컴퓨터 등 인터넷 관련주는 대부분 차익매물을 맞으며 한발식 물러났다. 동특, 리타워텍, IHIC, 엔피아, 다산 등 A&D주와 이젠텍 등 실적호전주가 상한가 강세를 기록했다.

금양은 아이러브스쿨 지분 맞교환으로 가격제한폭을 채웠다. 반면 상대편인 와이티씨텔레콤은 11% 이상 빠져 대조를 보였다.

투자주체별로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926억원 순매수하며 버팀목 역할을 한 반면 코스닥에서는 170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아흐레째 매도우위에 나서며 771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에서는 266억원 매수우위를 나타내 코스닥으로의 이동추세를 이어갔다.

기관은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각각 196억원과 57억원을 순매도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