禍常發於所忽之中,
화상발어소홀지중

而亂常起於不足疑之事.
이난상기어부족의지사

화는 언제나 소홀하게 다룬 데서부터 일어나며,
난은 언제나 별로 의심할 것도 없는 일에서부터 일어난다.

---------------------------------------------------------------

명 방효유가 ''심려론(深慮論)''에서 한 말이다.

"미리 대비를 하면 환난을 막을 수 있다"(有備無患)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

발생가능한 사태에 대한 방비책을 권장하는 말로 그 적용범위도 꽤 넓다.

그리고 크고 분명한 일에 대하여 사람들은 또 곧잘 마음을 쓴다.

그러나 사소한 부주의가 큰 재앙을 초래한다는 점에 대하여는 소홀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꺼진 불도 다시 보자","돌다리도 두둘겨보고 건넌다"는 말이 있다.

우리는 바야흐로 21세기 과학문명 시대에 살고 있다.

눈으로 보이지 않고 손으로 만져지지 않는 첨단장비 정밀기기가 안고 있는 위험요인에 대하여 늘 경각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

이병한 서울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