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를 이용한 초고속 무선 광통신은 빠르고 정확하고 저렴한게 특징입니다. 상반기중에 거대 시장인 중국에 이-테크의 장비를 이용한 무선광통신 서비스가 시작될 예정입니다"

초고속 무선광통신 및 무선위치추적 시스템 개발업체인 이-테크(대표 정무길)는 벤처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무선광통신으로 중국의 IT(정보통신) 시장에 발을 들여놓게 됐다.

창업 1년밖에 안된 벤처기업이 만리장성의 벽을 넘은 것이다.

정무길(35) 대표는 서울대 계산통계학과를 나온 뒤 전산과학과에서 인공지능을 전공으로 석.박사를 마쳤다.

현대전자에 입사해 첨단 자동화 장비 개발을 맡았다.

그는 해외 출장중에 기술로 세계적인 회사로 성장한 기업들을 보면서 사업에 대한 열정을 키워 왔다.

무선통신과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세계적인 기술 기업이 되겠다는 계획을 세운 그는 1999년 힘든 경영인의 길을 선택하게 된다.

오랜 고민 끝에 무선통신 시장의 미래를 약속할 수 있는 기술, 즉 무선 광통신 장비를 개발키로 결론을 내린 결과다.

1여년의 준비를 한 후 지난해 2월 회사를 세웠다.

이-테크는 레이저를 이용한 초고속 무선통신 장비 개발에 뛰어들었다.

레이저로 각 가정까지 10~1백Mbps의 속도로 무선으로 연결하는 시스템이다.

기존의 중장거리 중계용인 일대일 전송 장비와는 달리 일대 다중으로 각 가정의 창문까지 데이터를 전송하는 통신장비다.

무선통신 장비 대부분이 전파를 이용하지만 이-테크는 빛을 이용한다.

따라서 초고속 멀티미디어 통신도 가능하다.

시스템 가격은 ADSL 장비와 유사하면서 전송 속도는 최고 10배 이상이다.

경쟁력이 있는 유망한 통신 장비인 셈이다.

전파가 아닌 빛을 이용한 통신 방법이어서 주파수 허가를 받을 필요가 없다.

주파수 간섭도 없다.

물론 도청도 불가능하다.

이-테크는 미국 버지니아주 햄튼시의 NASA(미항공우주국) 연구소 옆에 현지연구소를 설립했다.

NASA 연구원으로 통신시뮬레이션 분야에서 12년간 근무한 김병섭씨를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김 부사장 주도로 NASA의 연구 인력과 계측 장비를 이용한 기술 개발을 하고 있다.

1년만에 기본적인 시스템 개발을 완료했고 4개의 특허를 출원했다.

또 중국 마케팅을 위해 꾸준히 노력한 결과 지난 3월 차이나텔레콤에서 실시한 기능 및 성능 테스트를 통과했다.

이 덕분에 30억원어치의 무선 광통신 장비 2만대를 수출할 길이 열리게 됐다.

차이나텔레콤의 광동 연구센터에서는 현재 이-테크의 제품을 기반으로 마케팅 조사중이다.

올해안에 중국내 주요 도시에 가입자들에게 서비스를 실시하고 가정내 LAN(근거리통신), 케이블 TV 전송망에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이-테크는 또 아동 위치추적시스템 개발을 완료하고 이달말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간다.

비싼 GPS(위치측정시스템)나 GPS용 안테나를 사용하지 않는 간단한 제품이다.

이 제품은 아동에게 팔목이나 목걸이 형태로 제공되며 항상 위치파악을 할 수 있다.

핸드폰이나 PC 웹사이트, TV의 특정 채널을 통해 위치를 알 수 있어 아이를 잃어버려도 쉽게 찾을 수 있다.

놀이공원이나 아파트 등지에서 이용하기가 편리하다.

창업 첫해인 지난해 3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올해는 중국 통신시장 진출로 5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031)702-1815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