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T-2000(차세대 영상이동통신)직전 단계로 2.5세대 휴대폰으로 분류되는 CDMA 2000-1X(혹은 IS-95C) 상용서비스가 이달부터 시작됐다.

이 서비스의 핵심은 컬러 동영상으로 구현되는 주문형비디오(VOD).

이달 중순께 컬러 LCD(액정화면)를 장착한 1X 휴대폰이 나오면 진가를 확인할 수 있다.

과연 CDMA 2000-1X서비스는 "꿈의 이동통신"인가.

컬러 휴대폰 시제품으로 서비스에 접속해봤다.

<>실감나는 "초소형 TV"=VOD단말기인 삼성 애니콜 X200으로 SK텔레콤의 VOD서비스에 들어가봤다.

휴대폰 옆에 VOD서비스로 바로 가는 단축버튼이 있어 편리했다.

버튼을 누르니 "1.On Air(뉴스,스포츠뉴스) 2.Movie Alive(엔탑씨네마,개봉영화탐험)..."라고 컬러로 텍스트가 뜨는 것부터가 신기했다.

먼저 뉴스를 클릭했다.

10초 정도 버퍼링을 하더니 실제 TV와 똑같은 뉴스 화면과 멘트가 흘러나왔다.

중간에 끊김현상도 거의 없고 특히 멘트는 생생하게 전달됐다.

다음에는 엔탑씨네마로 가서 요즘 인기있는 모 방송국의 드라마를 내려받기 해봤다.

드라마라서 그런지 더욱 생생한 느낌이 전해져 왔다.

스트리밍기술이 이렇게까지 발전했나 싶었다.

사용하기 전만해도 "휴대폰 조그만 창으로 무슨 재미를 느낄 수 있을까" 생각했었다.

하지만 재생화면을 보는 순간 이같은 의문은 한번에 날아가버렸다.

이정도면 TV 못지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로 플래시 애니메이션을 서비스하는 "카툰 원더랜드",연예관련 뉴스를 전하는 "M-연예정보"등의 메뉴도 "듣는 휴대폰"이 아닌 "보고 즐기는 휴대폰"의 진면목을 보여주었다.

물론 메모리의 한계로 뉴스나 드라마,영화를 한번에 볼 수는 없다.

30분짜리 드라마의 경우 2~3분씩 잘라서 10~15꼭지로 나눠 봐야한다.

메모리가 7.5메가바이트 정도여서 버퍼링하는데 한계가 있는 것이다.

극장에서 상영하는 일반 영화도 모바일 화면규격에 맞지 않아 서비스가 불가능하다.

대신 요즘 뜨고 있는 "다찌마와 리"같은 인터넷전용 영화는 제한없이 즐길 수 있다.

<>빨라진 속도=CDMA 2000-1X는 이론적으로는 최대 1백44Kbps의 속도를 갖고 있다.

현재 휴대폰보다 두배이상 빠른 속도다.

뉴스의 경우 1초에 10~15프레임의 화면이 지나간다.

1백44Kbps의 속도는 뉴스를 TV수준으로 볼 수 있게 해준다.

현행 스트리밍기술은 단말기로 뿌려주는 식이지만 앞으로 기술이 발달되면 쌍방향 통신이 가능한 인터랙티브기능도 갖추게 된다.

영어학습사이트에 접속해 토익시험도 볼 수 있고 드라마 중간에 배우가 걸고 있는 목걸이를 클릭하면 전자상거래 사이트로 넘어가 물건을 구입할 수도 있다.

<>다양한 서비스=SK텔레콤은 뉴스 영화외에 뮤직터치,귀로 듣는 책,말씀의 나라 등을 주문형오디오(AOD)로 서비스한다.

앞으로 네트워크게임 노래방서비스 등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LG텔레콤은 <>고속 모바일뱅킹,고속 사이버 주식거래는 물론 화려한 그래픽 사운드가 지원되는 "네트워크 자바게임서비스" <>특정지역의 지도를 생생한 화면을 통해 보여주는 "컬러그래픽 지도.위치서비스" <>텍스트 뿐 아니라 이미지.비디오 영상 등을 지원하는 "멀티미디어 메세징서비스"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