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 솔루션 전문회사인 독일 SAP사가 지난달말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정보기술(IT)전시회인 "사파이어 2001"에서 기업들이 쓰기 쉬운 기업포털을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이 포털은 SAP의 자원관리시스템(ERP)에 미 오라클의 고객관계관리시스템(CRM)을 결합,서로 다른 체계의 프로그램을 갖고 있는 회사라도 쉽게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게 장점이다.

의류회사인 A사 영업사원 김준석(31)씨는 개인휴대단말기(PDA)를 이용,자사의 기업포털에 접속해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입력하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K씨는 우선 하루 일정 점검하기란을 클릭,고객과의 미팅 일정을 확인한다.

이어 국내외 최신 뉴스를 점검한 뒤 e메일을 체크한다.

티셔츠와 면바지 등을 주문한 한 고객이 정해진 날짜에 배달이 되지 않았다면서 만나자는 e메일을 보내왔다.

김씨는 곧바로 기업포털을 이용해 주문 처리 상황을 점검한다.

물건이 공장에서 제때 출고됐지만 배달업체의 갑작스런 파업으로 2~3일정도 지연됐다는 정보를 입수할 수 있었다.

전화로 먼저 이같은 상황을 고객에게 전달한 뒤 곧바로 스케줄을 조정,고객사 방문일정에 추가한다.

오늘 김씨가 방문해야 할 업체는 모두 5개.

회사 위치와 사안의 중요성을 따져 가장 효율적인 스케줄을 곧바로 확정한다.

이어 방문할 회사에 대한 각종 최신 정보를 기업포털을 통해 검색했다.

김씨는 이들 업체가 자사 의류에 대한 불만을 제기한 적이 있는지,최근에 계약한 물건이 생산라인에서 제대로 만들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파악했기 때문에 쉽게 이야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또 그 기업에 적합한 마케팅 전략을 미리 구상한 덕분에 가격협상도 어렵지 않았다.

김씨는 곧바로 기업포털을 통해 주문을 접수시켰다.

SAP이 내놓은 기업포털의 활용사례다.

전시회 참가자들은 언제 어디서나 접속이 가능하고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할수 있어 기업 경쟁력을 크게 높일수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