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한 줌씩 덜어 나눔 실천합니다"..'헌미헌금운동' 김홍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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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이웃을 위해 한 줌씩의 쌀을 모은 돈이 무려 1백억원.
천주교 서울대교구의 한마음한몸운동본부가 지난 88년 설립 때부터 벌여온 헌미헌금운동의 모금액 누계가 이달말로 1백억원을 넘어서게 됐다.
"소외되고 굶주린 이웃들과 양식을 나누고자 하는 신자들의 공동체적 사랑과 신심이 이런 결과를 낳게 된 원동력입니다.
지난날 박해시대에 천주교 신자들이 가난한 이를 위해 밥 지을 때마다 쌀을 한 줌씩 덜어두었던 것 처럼 말이죠"
한마음한몸운동본부장 김홍진 신부는 "헌미헌금은 한국 천주교회사의 전통과 성체성사의 정신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이는 나눔을 통한 신앙의 실천"이라고 말했다.
"한마음한몸운동이 시작된 계기도 지난 89년 서울에서 열린 제44차 세계성체대회였습니다.
당시 성체대회를 앞둔 한국 천주교는 믿음과 실제 삶이 유리돼 있다는 자체 평가를 내렸고 이에 따라 구체적인 믿음의 실천을 위해 헌미헌금운동에 나섰던 것입니다"
헌미헌금을 위해 서울대교구의 신자들은 집집마다 헌미헌금통을 마련했다.
그리고 끼니 때마다 쌀을 한줌씩 헌미통에 넣거나 이를 현금으로 환산한 금액(3백90원 가량)을 저금통에 모았다.
"공장일을 하는 외손녀의 월급으로 세식구가 겨우 생활하는 한 할머니는 끼니마다 예수님 몫의 고기값 쌀값 반찬값이라며 몇줌씩 쌀을 따로 떼어 놓으셨어요.
아프리카 난민을 도와달라며 교통사고 보상금을 내놓은 충남 당진의 농부,북한 어린이를 돕기 위해 전자오락과 군것질을 줄이고 용돈을 모았던 복사 어린이들….
유흥비를 줄이고 담배를 끊고,자가용이나 택시 대신 버스나 지하철을 타며 헌금할 돈을 모은 사람도 많았습니다"
이렇게 모인 돈은 ''성모님의 달''인 5월과 ''순교자의 달''인 9월에 각 성당을 통해 ''봉헌''돼 국내외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쓰였다.
인종 종교 피부색 국적에 관계없이 교육 보건의료 농업기술교육 긴급구호 등에 골고루 분배됐다.
지난달까지 국내외에 지원한 돈은 95억3천만여원.
북한 지원액이 28건에 50억9천만여원으로 가장 많고 국내 1백17건·25억6천만여원,해외 1백48건·18억8천만여원 등이다.
이달에 봉헌되는 헌미헌금액을 더하면 누계가 1백억원을 넘어선다는 설명이다.
김 신부는 "내가 쓰고 남은 것을 남에게 주는 것은 참된 나눔이라 할 수 없다"며 개인 단체 기업 등 모든 차원에서 나눔운동에 동참해주기를 희망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
천주교 서울대교구의 한마음한몸운동본부가 지난 88년 설립 때부터 벌여온 헌미헌금운동의 모금액 누계가 이달말로 1백억원을 넘어서게 됐다.
"소외되고 굶주린 이웃들과 양식을 나누고자 하는 신자들의 공동체적 사랑과 신심이 이런 결과를 낳게 된 원동력입니다.
지난날 박해시대에 천주교 신자들이 가난한 이를 위해 밥 지을 때마다 쌀을 한 줌씩 덜어두었던 것 처럼 말이죠"
한마음한몸운동본부장 김홍진 신부는 "헌미헌금은 한국 천주교회사의 전통과 성체성사의 정신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이는 나눔을 통한 신앙의 실천"이라고 말했다.
"한마음한몸운동이 시작된 계기도 지난 89년 서울에서 열린 제44차 세계성체대회였습니다.
당시 성체대회를 앞둔 한국 천주교는 믿음과 실제 삶이 유리돼 있다는 자체 평가를 내렸고 이에 따라 구체적인 믿음의 실천을 위해 헌미헌금운동에 나섰던 것입니다"
헌미헌금을 위해 서울대교구의 신자들은 집집마다 헌미헌금통을 마련했다.
그리고 끼니 때마다 쌀을 한줌씩 헌미통에 넣거나 이를 현금으로 환산한 금액(3백90원 가량)을 저금통에 모았다.
"공장일을 하는 외손녀의 월급으로 세식구가 겨우 생활하는 한 할머니는 끼니마다 예수님 몫의 고기값 쌀값 반찬값이라며 몇줌씩 쌀을 따로 떼어 놓으셨어요.
아프리카 난민을 도와달라며 교통사고 보상금을 내놓은 충남 당진의 농부,북한 어린이를 돕기 위해 전자오락과 군것질을 줄이고 용돈을 모았던 복사 어린이들….
유흥비를 줄이고 담배를 끊고,자가용이나 택시 대신 버스나 지하철을 타며 헌금할 돈을 모은 사람도 많았습니다"
이렇게 모인 돈은 ''성모님의 달''인 5월과 ''순교자의 달''인 9월에 각 성당을 통해 ''봉헌''돼 국내외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쓰였다.
인종 종교 피부색 국적에 관계없이 교육 보건의료 농업기술교육 긴급구호 등에 골고루 분배됐다.
지난달까지 국내외에 지원한 돈은 95억3천만여원.
북한 지원액이 28건에 50억9천만여원으로 가장 많고 국내 1백17건·25억6천만여원,해외 1백48건·18억8천만여원 등이다.
이달에 봉헌되는 헌미헌금액을 더하면 누계가 1백억원을 넘어선다는 설명이다.
김 신부는 "내가 쓰고 남은 것을 남에게 주는 것은 참된 나눔이라 할 수 없다"며 개인 단체 기업 등 모든 차원에서 나눔운동에 동참해주기를 희망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