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엔 환율이 움직임을 거두자 달러/원 환율도 멈춰섰다. 거래 범위가 불과 1.60원에 그쳐 근래 가장 이동폭이 좁았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3.70원 오른 1,304.20원으로 오전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오전중 고점이 1,304.60원, 저점은 개장가인 1,303원이 유지돼 이 범위에서만 걸음을 옮겼다. 시장거래자들은 환율변동성이 극도로 위축되자 거래의욕을 거의 잃은 상태.

달러/엔 외에 환율움직임을 자극할 만한 요인이 거의 없어 오후에도 달러/엔 따라잡기는 불가피하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이 지극히 안정된 움직임을 보이자 이에 따라 최근 가장 적은 범위에서만 움직였다"며 "오후에도 별다른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이지 않아 달러/엔이 급락하지 않는다면 1,300원은 깨지기 어렵고 위로도 1,307원이상은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다른 딜러는 "1,303원대에선 달러사자, 1,304원대에서는 달러팔자가 나오고 있으나 극히 움직임이 제한된 상태"라며 "달러/엔이 움직이지 않으면 이 상태를 탈피할 기미가 전혀 없어 거래의욕이 많이 꺾인 상태"라고 말했다.

달러/엔 환율은 뉴욕장에서 한때 일본 구조개혁 지연 가능성으로 122엔을 넘어서기도 했으나 미국 1분기 생산성지수가 6년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는 소식으로 내려 앉아 121.40엔에 거래를 마감했다. 7일만에 내림세를 보인 달러/엔은 도쿄장에서 소폭 오름세를 유지하며 주로 121.60엔대에 머무르다시피 했다.

일본 증시의 약세와 일본에 대한 무디스의 신용등급 하향조정설이 달러/엔 상승을 끌었으나 121.80엔이 강한 저항선으로 작용했다.

닛케이지수는 기술주가 약세를 보이며 전날보다 1.87% 하락한 1만4,022.48에 오전 거래를 마감했다.

업체들은 최근 환율변동성이 극히 위축되면서 짙은 관망세를 보이고 있으며 역외세력은 뉴욕장에서 달러사자에 나섰으나 달러/엔 움직임이 정체되자 잠잠한 상태를 유지했다.

외국인은 이날 낮 12시 7분 현재 거래소에서 386억원의 순매수를, 코스닥에서 43억원의 순매도를 기록, 전반적으로 매수쪽에 무게를 뒀으나 환율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환율은 달러/엔과 역외선물환(NDF)시장 환율의 소폭 오름세를 반영, 전날보다 2.50원 높은 1,303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개장 직후 환율은 달러/엔 움직임만 보면서 거의 수급변화가 없는 가운데 1,303∼1,304.60원의 범위내에서만 거래됐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