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및 휴일의 약 조제 업무중 80% 이상을 약무보조원같은 비(非)약사가 담당하는 등 병원 약제실이 파행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가 건강연대 녹색소비자연대와 공동으로 산하 44개 병원을 대상으로 벌인 ''병원 약제서비스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차 의료기관(중소병원)의 경우 반드시 약사가 맡아야 하는 가루약 조제의 75%,건조시럽제 조제의 89.7%,마약 조제의 47.4%를 자격없는 비약사가 처리하고 있다.

특히 야간 및 휴일에 2차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응급환자 조제업무의 94.1%를 비약사가 하고 있다.

입원환자에 대해서도 휴일과 야간엔 조제업무중 82.3%를 약사가 아닌 직원이 맡고 있는 실정이다.

D병원은 약무보조원이 약제실을 지키며 환자의 약을 조제하고 필요할 때마다 약사에게 전화로 상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