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303원∼1,304원대에서 제한된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장에서 고점과 저점 모두 확대하긴 했으나 시장 주변여건들이 별반 달라진 바가 없어 흐름 자체의 변화는 없는 상황이다.

환율은 오후 3시 45분 현재 전날보다 3.10원 높은 1,303.60원을 기록중이다.

달러/엔 환율은 오후 한때 121.80엔을 뚫고 나서려는 움직임이 있었으나 추가 상승에 제동이 걸리고 현재 121.70엔에 머물고있다. 장중 121.50∼121.80엔 사이에서 맴돌고 있다.

전날에 이어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를 이어간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801억원의 매수우위를, 코스닥시장에서 64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매수규모가 크지 않아 환율에는 영향을 주지 못했다.

시장은 물량이 많지 않으나 약간 달러매수초과(롱)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변동폭이 줄면 은행권에서 리스크가 줄어 금액을 크게 잡아 거래에 나서는 경향이 있다"며 "거래가 많은 것처럼 보이긴 하나 달러/엔이 딱히 위아래로 방향을 잡지 못해 움직임이 제한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달러/엔을 여전히 따르겠지만 런던장에서 큰 변화가 없는 한 오늘 고점과 저점은 이미 본 것 같다"고 덧붙였다.

환율은 오전 마감가보다 0.30원 높은 1,304.50원에 오후 거래를 재개, 달러/엔이 121.80엔대로 재진입하자 오전 고점을 깨고 1,304.90원까지 상승했으나 GM의 대우차 인수관련 양해각서(MOU)가 맺어질 것이라는 이기호 경제수석의 발언과 달러/엔 소폭 하락 등으로 1,302.80원까지 내려섰다.

고점과 저점을 차례로 갈아치워 오전장보다는 등락폭이 다소 커진 셈이나 추세나 흐름상에서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다.

이후 환율은 1,303원대에서 지루한 횡보를 거듭하다 달러/엔 상승을 뒤따랐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