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경제부가 정부의 재정 상태를 알리기 위해 매달 발표하는 통합재정수지가 "엉터리" 자료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정부 공식통계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고 있다.

재정경제부는 9일 "지난 1~3월 재정이 12조2천6백31억원 흑자를 기록했다"는 내용의 "2001년 1.4분기 통합재정수지"를 발표했다.

이 자료에서는 대규모 흑자가 난 이유에 대해 "부가가치세 등 국세가 27조6천7백20억원이나 걷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6%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재경부 세제실은 "작년 1.4분기 국세수입은 27조4천여억원이었다"며 "발표에 나와있는 수치는 완전히 잘못된 것이며 올해분 통계도 믿을 수 없다"고 자기 부처의 발표를 공식적으로 뒤집었다.

세제실 관계자는 "통합재정수지 작성자들은 세제실의 확인도 받지 않은채 한국은행 자료만을 토대로 부정확한 집계를 하고 있다"며 "그런 발표를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