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월가의 금융전문가들은 9일 현재 4.5%인 연방기금금리가 다음달께 최저 3.5%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오는 15일의 금리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내리고,이어 6월말에도 인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같은 금리전망은 미 경기 둔화세가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의미다.

◇공격적인 금리인하 전망=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월가의 25명의 채권딜러를 대상으로 금리전망 조사를 했다.

그 결과 21명이 앨런 그린스펀 FRB의장이 콜금리(은행간 초단기 대출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상반기중 3%대로 낮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이 21명은 오는 15일의 FOMC에서 금리가 0.5%포인트 인하돼 연 4.0%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6월26~27일의 FOMC에서 금리가 추가로 0.25~0.5%포인트 낮아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예상대로 미금리가 이때 3.5~3.75%로 내려가면 연초(6.5%)의 약 절반 수준이 된다.

이 조사에 참여한 네스빗번스증권의 선임이코노미스트 더그 포터는 "최근 경기지표들이 나빠지고 있다"며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한 FRB의 공격적인 금리인하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리가 3%대로 내려가면 7년 만의 최저가 된다.

◇대폭 인하 전망의 근거= 미 경제가 점점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들어 발표된 경기지표들은 미 경제의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을 시사했다.

지난 주말 나온 4월 실업률은 3월의 4.3%에서 4.5%로 급등했다.

금주초 발표된 4월 노동생산성은 6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마이너스 0.1%)했다.

지난 3년간 연평균 2.6%의 상승률을 기록했던 노동생산성이 떨어진 것은 미국 신경제의 장송곡으로 해석되고 있다.

높은 노동생산성은 저물가·고성장으로 대표되는 신경제의 원동력이었다.

유엔 산하의 유럽경제위원회는 이날 미국의 경기하강이 예상보다 훨씬 길어질 수 있다는 요지의 경제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미국이 금리를 내리고 있지만 소비 둔화와 기업들의 과잉설비로 연말 경기 회복을 장담할 수 없다"며 조기회복론을 반박했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