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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것은 기술이고 파는 것은 예술이다.'' 주식투자에 있어 타이밍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함축적으로 담아낸 격언이 아닐 수 없다.
최근 종합지수가 조정 양상을 보이면서 바로 이 ''예술 같은 타이밍''을 고민하는 움직임이 하나 둘 관찰되고 있다.
거래량이 크게 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이런 투자자의 고민을 드러내고 있다. 4월 랠리를 통해 얻은 수익을 언제쯤 실현해야할까 망설이다보니 선뜻 거래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거래소 거래량은 5억주를 넘기는 등 표면상으로는 활발한 듯 싶다. 그러나 단기 투자자가 선호하는 하이닉스와 상장 폐지를 앞둔 대우, 대우중공업의 거래량이 전체 거래량의 절대 수준을 차지하면서 최근 거래량 지표는 크게 왜곡되고 있다.
10일에도 거래소 거래량은 5억5,712만주를 기록했지만 이중 하이닉스, 대우, 대우중공업의 거래량이 55%를 넘었다.
관망세로 표현되는 투자자의 고민은 최근 뉴욕증시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난 7일 뉴욕증권거래소가 10억8,800여만주, 나스닥시장이 17억4,100여만주로 평일 거래량의 70% 수준으로 내려간 이후 사흘 내리 거래가 한산하다.
◆ 옵션, 역시 선택이었나 = 10일 주식시장은 옵션만기일이라는 큰 부담을 안고 출발했지만 예상을 뒤엎고 사흘만에 오름세로 돌아서는 ‘저력’을 보여줬다. 전날 나스닥지수를 비롯한 뉴욕증시 3대 지수가 관망세 속에 동반 하락했다는 악재에도 아랑곳 하지 않았다.
외국인의 공격적 매수를 받은 선물이 옵션만기일에 따른 프로그램 매도를 제한, 지수 580선을 지지했다. 프로그램 매도는 차익 772억원, 비차익 463억원 등 1,235억원에 그쳤으며 매수는 차익 382억원에 비차익 352억원 등 734억원에 달했다.
장 막판 600억원 이상 집중 출회된 프로그램 매도 물량도 개인이 저가매수세로 받아내는 등 무난한 흐름을 보였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54포인트, 0.44% 오른 581.38로 장을 마감했다. 거래량은 5억5,712만주, 1조8,137억원으로 전날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날 시장에선 상장 폐지를 앞둔 대우, 대우중공업을 비롯해 씨크롭, 신성통상, 동양철강, 제일금고 등 관리종목과 초저가주, 그리고 일부 우선주에 대한 거래가 집중됐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한 개인 투자자들이 투기적 틈새 시장에 열중하고 있다”며 꼬집기도 했다.
결국 개인은 지난 4월 24일 이후 11거래일만에 처음으로 거래소에서 673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지만 환영받지는 못했다.
선물시장에서 매수 공세를 퍼부었던 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선 710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하며 사흘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기관은 프로그램 매수 규모가 늘면서 334억원 순매도에 그쳤다.
대신증권 조용찬 책임연구원은 이에 대해 “586선에 걸쳐 있는 5일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하지 못함으로써 당분간 지수 조정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외국인이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신규 자금 유입이 줄어들었다는 부담까지 안게 됐다”고 설명했다
◆ 이동통신주 1분기 실적 호전 그러나 주가는? = 지난 1분기 SK텔레콤, 한통프리텔, LG텔레콤 등 국내 이동통신 3개 업체의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선발사업자인 SK텔레콤은 순이익 4,000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4% 늘어났으며 한통프리텔도 순이익 59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0% 늘어난 수치다. 후발사업자인 LG텔레콤도 순이익 514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전환했다.
이에 대해 동원경제연구소 양종인 수석연구원은 “단말기 보조금제도 폐지와 SK텔레콤의 시장 점유율 축소로 가입자 유치 비용이 대폭 줄면서 수익성이 큰 폭 개선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이동통신업계의 경쟁 심화와 이로 인한 마케팅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될 전망이다.
양 수석연구원은 "SK텔레콤이 7월 이후 다시 시장 점유율 회복에 나서면서 가입자 유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라며 이동통신업계의 수익성 악화를 예상했다.
SK텔레콤의 경우 지난 2일 자사주 1만2,190주를 매입하면서 시작한 ‘주가 띄우기’도 외국인 매도 공세로 찬물을 뒤집어 썼다.
10일 외국인은 SK텔레콤 주식을 408억원 어치 팔아치으며 주가를 약세로 몰아넣었다. 이날 매도 규모는 자사주 매입 시작 이후 하루 최대 매도량이다. 자사주 매입이 시작된 2일 이후 10일까지 6거래일 연속 외국인이 팔아 치운 SK텔레콤 주식은 모두 931억원 어치.
99.98%까지 올라갔던 외국인 보유한도 소진율도 99.02%까지 떨어졌다. 이날 SK텔레콤 주가는 자사주 매입을 시작한 2일 보다 1만8,000원 빠진 21만6,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반면 LG텔레콤은 새로운 해외 파트너와 함께 동기식 IMT-2000 사업에 참여할 것이란 소식을 재료 삼아 지난달 4일 이후 한달여만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임영준기자 yjun1971@hankyung.com
최근 종합지수가 조정 양상을 보이면서 바로 이 ''예술 같은 타이밍''을 고민하는 움직임이 하나 둘 관찰되고 있다.
거래량이 크게 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이런 투자자의 고민을 드러내고 있다. 4월 랠리를 통해 얻은 수익을 언제쯤 실현해야할까 망설이다보니 선뜻 거래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거래소 거래량은 5억주를 넘기는 등 표면상으로는 활발한 듯 싶다. 그러나 단기 투자자가 선호하는 하이닉스와 상장 폐지를 앞둔 대우, 대우중공업의 거래량이 전체 거래량의 절대 수준을 차지하면서 최근 거래량 지표는 크게 왜곡되고 있다.
10일에도 거래소 거래량은 5억5,712만주를 기록했지만 이중 하이닉스, 대우, 대우중공업의 거래량이 55%를 넘었다.
관망세로 표현되는 투자자의 고민은 최근 뉴욕증시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난 7일 뉴욕증권거래소가 10억8,800여만주, 나스닥시장이 17억4,100여만주로 평일 거래량의 70% 수준으로 내려간 이후 사흘 내리 거래가 한산하다.
◆ 옵션, 역시 선택이었나 = 10일 주식시장은 옵션만기일이라는 큰 부담을 안고 출발했지만 예상을 뒤엎고 사흘만에 오름세로 돌아서는 ‘저력’을 보여줬다. 전날 나스닥지수를 비롯한 뉴욕증시 3대 지수가 관망세 속에 동반 하락했다는 악재에도 아랑곳 하지 않았다.
외국인의 공격적 매수를 받은 선물이 옵션만기일에 따른 프로그램 매도를 제한, 지수 580선을 지지했다. 프로그램 매도는 차익 772억원, 비차익 463억원 등 1,235억원에 그쳤으며 매수는 차익 382억원에 비차익 352억원 등 734억원에 달했다.
장 막판 600억원 이상 집중 출회된 프로그램 매도 물량도 개인이 저가매수세로 받아내는 등 무난한 흐름을 보였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54포인트, 0.44% 오른 581.38로 장을 마감했다. 거래량은 5억5,712만주, 1조8,137억원으로 전날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날 시장에선 상장 폐지를 앞둔 대우, 대우중공업을 비롯해 씨크롭, 신성통상, 동양철강, 제일금고 등 관리종목과 초저가주, 그리고 일부 우선주에 대한 거래가 집중됐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한 개인 투자자들이 투기적 틈새 시장에 열중하고 있다”며 꼬집기도 했다.
결국 개인은 지난 4월 24일 이후 11거래일만에 처음으로 거래소에서 673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지만 환영받지는 못했다.
선물시장에서 매수 공세를 퍼부었던 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선 710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하며 사흘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기관은 프로그램 매수 규모가 늘면서 334억원 순매도에 그쳤다.
대신증권 조용찬 책임연구원은 이에 대해 “586선에 걸쳐 있는 5일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하지 못함으로써 당분간 지수 조정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외국인이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신규 자금 유입이 줄어들었다는 부담까지 안게 됐다”고 설명했다
◆ 이동통신주 1분기 실적 호전 그러나 주가는? = 지난 1분기 SK텔레콤, 한통프리텔, LG텔레콤 등 국내 이동통신 3개 업체의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선발사업자인 SK텔레콤은 순이익 4,000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4% 늘어났으며 한통프리텔도 순이익 59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0% 늘어난 수치다. 후발사업자인 LG텔레콤도 순이익 514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전환했다.
이에 대해 동원경제연구소 양종인 수석연구원은 “단말기 보조금제도 폐지와 SK텔레콤의 시장 점유율 축소로 가입자 유치 비용이 대폭 줄면서 수익성이 큰 폭 개선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이동통신업계의 경쟁 심화와 이로 인한 마케팅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될 전망이다.
양 수석연구원은 "SK텔레콤이 7월 이후 다시 시장 점유율 회복에 나서면서 가입자 유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라며 이동통신업계의 수익성 악화를 예상했다.
SK텔레콤의 경우 지난 2일 자사주 1만2,190주를 매입하면서 시작한 ‘주가 띄우기’도 외국인 매도 공세로 찬물을 뒤집어 썼다.
10일 외국인은 SK텔레콤 주식을 408억원 어치 팔아치으며 주가를 약세로 몰아넣었다. 이날 매도 규모는 자사주 매입 시작 이후 하루 최대 매도량이다. 자사주 매입이 시작된 2일 이후 10일까지 6거래일 연속 외국인이 팔아 치운 SK텔레콤 주식은 모두 931억원 어치.
99.98%까지 올라갔던 외국인 보유한도 소진율도 99.02%까지 떨어졌다. 이날 SK텔레콤 주가는 자사주 매입을 시작한 2일 보다 1만8,000원 빠진 21만6,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반면 LG텔레콤은 새로운 해외 파트너와 함께 동기식 IMT-2000 사업에 참여할 것이란 소식을 재료 삼아 지난달 4일 이후 한달여만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임영준기자 yjun19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