舍下新開稅外田,
사하신개세외전

層層細石閣飛泉.
층층세석각비천

今年始學蒔芹法,
금년시학시근법

不費城中買菜錢.
불비성중매채전

초당 아래 새로 세금 내지않는 밭 일구고/층층이 작은 돌 쌓아 폭포도 만들었네/올해에는 처음으로 미나리 씨 뿌리는 법도 배웠으니/이제부턴 읍내에 나가 돈 주고 채소 사지 않아도 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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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약용이 유배지인 전남 강진읍내 보은산방에서 다산초당으로 거처를 옮기고 47세의 나이로 몸소 농사도 지으면서 지은 시이다.

동진때 도연명은 스스로 벼슬을 버리고 ''歸去來辭''를 읊고 전원으로 돌아갔었고,당 두보도 성도교외에 초당을 짓고 명랑한 정조의 시편들을 남겼었다.

그러나 그들은 유배지의 다산처럼 하나의 학문체계를 이루어내지는 못했었다.

이병한 서울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