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의 외국IT(정보기술) 업체인 한국IBM이 한국 진출 후 30년간 흑자를 내고 있어 그 배경이 관심이다.

지난 67년 국내 진출이후 초창기 2,3년을 제외하고 줄곧 이익을 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99년보다 20% 늘어난 7천3백61억원의 매출에 15% 증가한 8백4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경기가 침체된 올들어도 1.4분기중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성장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한국IBM의 성공요인으로는 <>현장 근무 시스템 <>서비스중심의 사업구조 <>뛰어난 기술력 등이 꼽힌다.

이 회사는 지난 95년 국내 처음으로 모바일오피스제도를 도입했다.

고객과 보다 가까이 근무할 수 있도록 현업부서 직원들에게 휴대용컴퓨터를 지급했다.

이에따라 영업및 고객지원부서 근무 1천4백여명은 웹을 통해 회사 전산시스템과 연결, 회사 밖에서도 회사 사무실처럼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모바일오피스제도의 도입은 업무프로세스 혁신을 함께 가져 왔다.

불필요한 결제가 크게 줄었다.

1백95개에 달하던 결제양식이 95개로 조정됐고 이중 60여개는 전자결제로 처리된다.

또 고객지원과 신제품및 신기술 정보도 홈페이지와 e메일을 통해 공유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로 회사측은 지난 5년간 약 1백억원의 경비를 줄일 수 있었다.

서비스중심으로 사업구조를 바꾼 것도 수익창출에 큰 도움이 됐다.

이 회사는 지난 90년대 중반부터 일찌감치 e비즈니스 시대를 예고하고 소프트웨어와 서비스사업을 개척했다.

지난해의 경우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분야 매출이 전체의 64%인 4천6백92억원에 달했다.

전체 직원 2천여명중 절반이 넘는 1천1백여명이 서비스사업본부에 소속돼 있다.

IBM은 또 세계에서 가장 특허가 많은 기업으로 유명하다.

한국IBM은 미국 본사의 기술력을 전수받아 업계에서도 기술력을 갖춘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 4월 한국과학기술정보원이 발주한 국내 두번째 규모의 대용량 슈퍼컴퓨터 입찰에서 최종계약자로 선정된 것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한국IBM 관계자는 "앞선 기술에다 시장의 변화를 강조하는 기업문화와 서비스 정신으로 흑자행진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i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