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이라 야유회 운동회 등산회 등으로 운동량이 많아졌다.

격렬하게 움직이다 발을 삐는 사람들이 많다.

또 여성들은 높은 하이힐을 신고 다니다 삐끗해서 발목을 상한다.

발목을 삐거나 접질린 증상을 정형외과 용어로 "족근관절 염좌"라고 한다.

발목에 염좌가 생긴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1주일이상 심지어 3주가 넘도록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그냥 생활하다가 통증 때문에 도저히 걷기가 불편해진 후에야 병원을 찾게 되는 경우가 많다.

가벼운 접질림이라면 1~2주 지나는 동안에 자연스럽게 잘 낫지만 심하게 접질린 경우에는 여간해선 좋아지지 않는다.

발목관절을 지탱해 주고 있는 인대가 얼마나 많이 손상을 받았느냐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이다.

여성들은 하이힐을 신고 가다가 평탄하지 않은 곳을 잘못 짚어서 바깥 쪽 복숭아 뼈가 땅바닥에 닿을 정도로 발목이 꺾이면서 크게 다치기도 한다.

접질릴 당시의 걸음 속도가 빠를수록, 구두굽이 높을수록, 체중이 무거울수록 더 심하게 다치게 된다.

발목을 삐었을때엔 먼저 발목 주위에 통증을 느끼게 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손상 정도에 따라 발목의 바깥쪽 복숭아뼈 주위가 붇기 시작한다.

단순히 붇는 경우도 있지만 심하게 다친 경우에는 속에서 피가 날 수도 있는데 시퍼렇게 멍이 들면서 붓는다면 속에서 피가 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번 접질린 사람은 발목의 지지력이 약해 계속 반복해서 발을 삐게 되므로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적당한 길이와 힘으로 발목을 지탱해 주어야 할 인대가 한번 늘어나면 절대로 회복되지 않으므로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

심하게 늘어나거나 끊어진 인대는 그대로 방치하면 절대로 원상 복구되지 않고 늘어난 상태로 아물게 된다.

따라서 신속하게 병원을 방문하여 전문의의 진찰을 받고 확인해야 한다.

접질린 정도에 따라 가벼운 경우에는 환부에 압박붕대를 감는다.

또는 발바닥과 종아리쪽에만 석고 부목을 대고 압박붕대로 감는 반(半)기브스를 한다.

더 심하면 발목전체를 석고로 고정해 늘어난 인대가 최대한 원래상태에 가깝게 아물도록 유도해야 한다.

고정기간은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3~6주 정도가 걸린다.

대부분 석고고정으로 낫지만 심한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하다.

발목 손상은 대개 바깥쪽 인대 손상이 많기 때문에 수술치료도 대부분 외측인대 복원술이 실시된다.

처음 수술을 하는 경우에는 늘어난 인대를 재건하고 주위에 있는 연부조직으로 보강을 하는 방법을 쓴다.

수술 후에는 4~6주의 고정 기간을 거쳐 물리치료를 한다.

수술 후 3개월 정도부터는 조깅 정도의 운동과 일상생활도 가능하다.

수술 결과는 축구선수들이 다시 운동에 복귀할 수 있을 정도로 좋은 편이다.

[ 도움말=김석우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정형외과 교수 (02)2639-54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