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공격적인 투자원칙을 세우고 다음달 1조원 가량을 증시에 투입할 예정이어서 힘빠진 증시에 수급차원 이상의 모멘텀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 장길훈 투자전략팀장은 13일 "간접투자에 대한 수수료를 수익률과 연동한 인센티브 방식으로 변경하고 중소형주에도 투자하는 등 운용원칙을 크게 바꿨다"면서 "자금투입 시기,액수 등을 늦어도 5월말까지 확정한 뒤 본격적인 투자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올해 일임자문방식으로 증시에 투자키로 한 1조5천억원 가운데 우선 1조원 정도를 집어넣을 것으로 전해졌다.

◇인센티브형 수수료=연금측은 외부운용사에 자금을 맡길 때 최소한의 기본보수만을 제공한 뒤 6개월단위로 수익률을 측정,인센티브 형식으로 수수료를 낼 계획이다.

이와관련,H투자신탁의 이모 펀드매니저는 "국민연금이 ''인센티브 방식''의 수수료를 준다면 운용사들은 좀더 공격적인 투자를 하게될 것"이라면서 "기관의 활발한 움직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중소형주에도 투자=지수관련 대형주에만 투자하던 국민연금이 중소형주에도 손을 댄다.

장 팀장은 "주가조작우려 등으로 중소형주 투자를 금지해왔으나 이는 현재 시장상황에 맞지않는다"며 "자본금 1백억원 미만의 중소형 우량주에도 적극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금측은 투입자금의 10% 가량을 중소형주에 주로 투자하는 가치형·성장형 펀드에 배분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1천억원 가량이 중소형주 매입에 사용될 것으로 보여 이들 주식에 상당한 상승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원금보장형에는 관심없다=장 팀장은 "투신사가 제안했던 원금보장형 펀드는 채권에 투자한 뒤 그 이자만으로 주식에 투자한다는 것"이라며 "투자목적에 걸맞지 않아 관심없다"고 잘라 말했다.

고수익을 추구하겠다는 원칙을 밝혔다.

이에 따라 채권시장으로 투입되는 돈이 줄고 상대적으로 주식에 투자되는 자금이 많아져 시장체력이 크게 보강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우량주 장기보유=연금측은 지수관련 대형주에 투자하는 인덱스펀드 설정기간을 1년에서 2년으로 늘렸다.

장 팀장은 "대형우량주에 대한 장기투자가 가능하도록 운용기간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연금측은 투입자금의 5분의 1가량을 인덱스펀드에 배분할 계획이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