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에 신음하는 서민들이 모처럼 후련함을 느낄 수 있는 오페라가 마련됐다.

국제오페라단(단장 김진수)이 오는 17일부터 21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리는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마스카니 작곡)와 ''팔리앗치''(레온카발로 작곡).

19세기말 산업혁명 와중에 등장한 두 작품은 사실주의 오페라의 대표작으로 드라마틱한 진행과 노골적인 감정표현이 특징이다.

서민들을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귀족사회를 배경으로 삼고 있는 대다수 낭만주의 오페라들과 차별화된다.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한 ''카발레리아…''는 화려한 세트 대신 작은 성당과 허름한 카페 등이 무대배경으로 등장한다.

''팔리앗치''는 작중인물들의 애정행위가 워낙 노골적이어서 오페라로선 이례적으로 외설과 예술 논쟁을 불러오기도 했다.

대부분의 오페라에서는 살인장면이 무대뒤에서 처리되는 것과 달리 두 작품에선 주인공들이 피로 무대를 적시며 숨진다.

김향란 김인혜 김남두 김영환 길한나 백유진씨 등 국내 대표적 성악가들이 출연한다.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와 벨칸토오페라합창단 국민대합창단 등 협연.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