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은 떠나셨지만 당신의 열정만은 후학들의 기억에 오래도록 남을 것입니다"

스승의 날을 하루 앞둔 14일.

서울 한양대병원 영안실에서는 한양대 건축공학과 신기철(향년 51세) 교수의 영결식이 열렸다.

신 교수는 도심의 각 지역을 분리하지 않고 연결하는 네트로폴리스(Netropolis) 관련 도시계획작품전시회를 준비하던중 지난달말 과로로 쓰러졌다.

이후 교직원들과 학생들의 쾌유를 비는 안타까운 기원에도 불구하고 신 교수는 지난 11일 오전 끝내 숨을 거뒀다.

신 교수는 학업에 대한 열정이 누구보다 강해 지난 99년에는 수업도중 갑작스런 뇌출혈로 쓰러져 신체의 오른쪽을 사용하지 못하게 된 이후에도 왼손만을 이용,설계작업을 지속해 왔다.

그와 전시회를 같이 준비했던 한 대학원생은 "교수님 강의는 저녁에 시작하면 토론과 대화로 이어져 새벽이 돼서야 끝나기 일쑤였다"며 "몸은 불편하셨지만 연구를 위해 거의 매일 밤을 새는 등 강행군을 계속하셨다"고 회고했다.

그동안 2차례의 건축부문 국내 수상과 4차례의 건축대전 초대작가로 활약했으며 72년 잠실지역 종합계획,77년 강남고속버스터미널 마스터플랜,81년 과천신도시 설계,89년 분당신도시 설계 등 대외활동에도 활발하게 참여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