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 M&A펀드 결성이 가시화되면서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의 M&A(인수.합병) 또는 A&D관련주들의 주가가 서서히 꿈틀거리고 있다.

일부 코스닥 종목들은 구체적인 재료가 노출되지 않은 채 단지 M&A관련주라는 사실만으로도 3백% 이상 오르는 등 조기과열 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14일 코스닥시장에서는 동신에스엔티가 하루중 상하한가를 넘나드는 극심한 가격 변동을 보이며 하한가로 마감됐다.

동신에스엔티는 지난달 20일 이후 13일 상한가를 치며 지난주말까지 3백31.6%나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피코소프트가 지난달 17일부터 11일까지 1백19.3% 오르고 동특이 같은 기간 71% 상승하는 등 코스닥시장에서 일부 종목들은 단지 M&A가능성 제기만으로 크게 올랐다.

거래소 시장에서도 이달 들어 종합주가지수는 횡보세를 보이는 반면 신대양제지 동해전장 삼양중기 등 M&A수혜주로 꼽히는 종목들이 8~13% 상승하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시장의 관심을 반영하고 있다.

이와 관련, 대투증권은 "대주주 지분이 낮더라도 실제로 우호지분이 존재해 M&A가 쉽지 않을 수 있다"며 "자산가치가 높고 저평가 돼 있는 종목들이 우선적으로 사모 M&A펀드의 타겟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투증권은 PBR이 1보다 낮고 현금흐름이 우수한 조흥화학 대한은박지 태평양물산 등 거래소 종목과 필코전자 경동제약 등 코스닥종목을 M&A대상 저평가 종목으로 꼽았다.

한화증권 이창호 연구원은 "현재 10여개사가 M&A를 진행중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종합주가지수가 보합세를 보일수록 M&A테마에 따른 개별 종목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