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보다폰, 니혼텔레콤 인수 .. 日 통신사들 "자존심 상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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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세계 최강자를 노리는 일본 통신업체들은 이달 초 뜻하지 않은 소식 하나를 접하면서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일본 통신업체들을 충격과 긴장으로 몰아 넣은 뉴스는 무선전화에서 세계 최대를 자랑하는 영국의 보다폰이 일본 굴지의 통신회사인 니혼텔레컴을 실질적으로 수중에 넣게 됐다는 소식이었다.
보다폰은 라이벌이자 경영난에 빠진 영국의 브리티시텔레컴(BT)으로부터 니혼텔레컴 지분 20%를 넘겨 받아 니혼텔레컴에 대한 출자비율을 45%로 늘리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보다폰은 원래 니혼텔레컴의 주주가 아니었다.
그러나 작년 12월 JR 동해, JR 서일본 등 기타 대주주들로부터 15%의 지분을 사들인데 이어 금년 1월에는 미국 AT&T가 갖고 있던 10%의 주식을 인수했다.
그리고 이번에 BT지분마저 손에 넣음으로써 일본 통신시장을 겨냥한 숨은 의도를 분명히 했다.
일본 전문가들은 니혼텔레컴이 방어벽을 쳐놓았으면서도 외국 자본의 공세 앞에 무너진 ''판단 미스''를 세가지로 분석해 관심을 끌고 있다.
첫째 대주주인 JR 동해, JR 서일본의 변절이다.
니혼텔레컴은 대주주인 철도회사들이 지분을 그대로 고수하면서 외국자본들과의 ''힘의 균형''을 언제까지고 유지해 줄 것으로 믿었다.
하지만 철도회사들은 실익에 도움이 되는 길을 택했다.
주식매각이 경영에 더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JR 동해, JR 서일본은 보다폰에 지분을 미련없이 팔아넘겼다.
둘째 외국계 대주주였던 BT에 대한 과신이다.
니혼텔레컴은 BT가 보다폰과 라이벌 관계인 점을 감안, 니혼텔레컴의 지분 20%를 BT가 쉽사리 보다폰에 내주리라고 믿지 않았다.
셋째 유선에서 무선중심으로 급변한 시장 흐름이다.
니혼텔레컴은 자회사인 J-폰을 통해 무선전화 시장에 참여중이지만 자체 주력사업인 유선전화에서는 선발 NTT에 눌려 현저한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시장 흐름의 변화와 이에 대한 대응 미스가 파트너 이탈과 라이벌사의 영향력 확대라는 결과를 초래한 셈이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
일본 통신업체들을 충격과 긴장으로 몰아 넣은 뉴스는 무선전화에서 세계 최대를 자랑하는 영국의 보다폰이 일본 굴지의 통신회사인 니혼텔레컴을 실질적으로 수중에 넣게 됐다는 소식이었다.
보다폰은 원래 니혼텔레컴의 주주가 아니었다.
그러나 작년 12월 JR 동해, JR 서일본 등 기타 대주주들로부터 15%의 지분을 사들인데 이어 금년 1월에는 미국 AT&T가 갖고 있던 10%의 주식을 인수했다.
일본 전문가들은 니혼텔레컴이 방어벽을 쳐놓았으면서도 외국 자본의 공세 앞에 무너진 ''판단 미스''를 세가지로 분석해 관심을 끌고 있다.
첫째 대주주인 JR 동해, JR 서일본의 변절이다.
하지만 철도회사들은 실익에 도움이 되는 길을 택했다.
주식매각이 경영에 더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JR 동해, JR 서일본은 보다폰에 지분을 미련없이 팔아넘겼다.
니혼텔레컴은 BT가 보다폰과 라이벌 관계인 점을 감안, 니혼텔레컴의 지분 20%를 BT가 쉽사리 보다폰에 내주리라고 믿지 않았다.
셋째 유선에서 무선중심으로 급변한 시장 흐름이다.
니혼텔레컴은 자회사인 J-폰을 통해 무선전화 시장에 참여중이지만 자체 주력사업인 유선전화에서는 선발 NTT에 눌려 현저한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시장 흐름의 변화와 이에 대한 대응 미스가 파트너 이탈과 라이벌사의 영향력 확대라는 결과를 초래한 셈이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