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앤컴퍼니(대표 이병철·33)는 부동산 투자와 개발의 첫 단계부터 개발 후 관리까지 일괄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국내 최초의 부동산 관련 벤처기업이다.

1997년 설립돼 2년 뒤 벤처기업으로 지정받은 것은 단순 중개나 개발을 하는 업체만이 아닌 새로운 개념의 부동산 회사로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입지와 관련한 시장조사 △부동산에 대한 권리분석 △법률·세제 분석 △건축 공정관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주요 고객은 한국까르푸 등 국내외 할인점 업체,멀티플렉스 영화관 업체인 CJV와 한국 진출을 준비중인 UCI,노보텔과 소피텔을 운영중인 다국적 호텔체인 아코르,네덜란드 기금 투자사인 로담코아시아 등이다.

"단순 중개 개념만 있던 국내 부동산 시장에 개발과 투자컨설팅 개념을 포함한 선진 기법을 도입해 투자자에게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해 주고 있습니다"

이병철 대표가 처음부터 부동산에 관심을 가졌던 것은 아니다.

미국 인디애나주립대학 경영학과 2학년에 재학중이던 지난 97년 집안이 갑자기 어려워져 무작정 귀국했다.

이 대표는 당시 한국에서 믿을 만한 사람을 찾던 프랭크 비텍 한국까르푸 대표를 우연히 만나면서 부동산 개발에 뛰어들 결심을 했다.

하지만 무일푼이었다.

평소 돈독한 신뢰관계를 유지하던 김영국 청주교차로 대표가 3억원을 아무 말 없이 빌려줘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

한국까르푸와의 인연을 계기로 타깃을 할인점과 멀티플렉스 업체에 맞췄다.

이들 업체의 수요를 충족시키면서 개발 비용을 절감한다면 안정된 수익을 가져오는 상업용 부동산 모델을 개발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예상은 적중했다.

이를 바탕으로 해 투자수익률 10∼15% 이상을 목표로 할인점과 멀티플렉스를 테마로 한 상업용 부동산 상품개발을 추진중이다.

정우앤컴퍼니는 앞으로 리츠(Reits) 제도가 시행되면 이런 모델의 상업용 부동산 상품이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보고 투자자문회사로 등록할 준비를 하고 있다.

(02)578-3993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