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훈 시인의 문학정신과 선비정신을 기리는 제1회 지훈상 시상식 및 출판기념회가 15일 오후 한국일보사 13층 송현클럽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이수익(문학부문) 시인과 박경신(국학부문) 울산대 교수가 각각 시집 ''눈부신 마음으로 사랑했던''과 저서 ''한국의 별신굿 무가''(전12권)로 상패와 상금 5백만원씩을 받았다.

이날 시상식과 함께 시인이 남긴 친필 원고를 수록한 ''지훈 육필시집''(나남출판)의 출간기념회도 열렸다.

이 시집은 선생의 제자인 박노준 한양대 교수 등이 선생의 서울 성북동 자택에서 장서를 정리하던 중 발견한 노트 및 백지 책자에 실린 육필시 1백21편을 친필 그대로 복사해 엮은 것으로 올해 지훈상 제정과 함께 새롭게 정리돼 나왔다.

시집에는 ''완허산방(玩虛山房)''과 ''상원암(上院庵)'' 등 미발표 시 2편이 포함돼 있다.

''닫힌 사립에/꽃닢이 떨리노니/구름에 싸인 집이/물소리도 스미노라…(완허산방 중)'' 에는 고인의 선(禪)적 시풍이 농축돼 있다.

''상원암''에서도 ''선(禪)에 들어 한나절 조을다깨면/여러제친 창으로/힌구름 바라기가 무척좋아라''고 선을 노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