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문화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푸드 스타일리스트가 인기직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식품관련 전공자에서부터 일반 주부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이 푸드 스타일리스트를 지망, 관련 교육기관들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프로급 전문가로 우대받는 사람은 30여명에 불과하다고 관계자들은 말한다.

그만큼 경쟁이 심하고 프로로 인정받기 어려운 직업이라는 의미다.

수입 또한 천차만별이다.

1급 스타일리스트는 월수입이 5백만~1천만원 정도 되지만 무명은 "재료비도 못 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강홍준 조은정 황규선씨 등이 1세대 푸드스타일리스트로 꼽힌다.

그 직업의 이름조차 생소했던 지난 80년대부터 푸드 스타일링을 시작, 저마다 확고한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전문가들이다.

강홍준씨는 푸드스타일리스트중 "광고요리사진의 대가"로 불린다.

80년대 초부터 여성잡지 등에 요리사진 연출을 시작, 제일제당 사외보 표지 및 내지 사진(85년 창간호~현재)과 풀무원, 해찬들 광고사진 등 수많은 대표작을 갖고 있다.

또 "큰 요리"에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어령 장관 재임시 문화부가 기획한 국립극장 40주년 기념 한국음식모범 파티상차림 연출을 담당하는 등 요리에 관련된 각종 큰 행사의 진행을 도맡아 왔다.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했으며 미국 CIA(Culinary Institute of America)에서 푸드스타일링 과정을 수료했다.

조은정식공간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조은정씨는 꽃과 색채를 푸드 스타일링에 가장 잘 활용하는 인물로 꼽힌다.

롯데햄 한샘부엌가구 켄터키프라이드치킨 등의 광고사진을 연출한 그는 누구나 쉽게 따라 할수 있는 간편하고도 감각적인 스타일링을 즐긴다.

"푸드스타일리스트가 되기 위해서는 관련 학문에 관한 열정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조씨.

일본 아오지마 스튜디오 푸드 코디네이터 과정과 테이블 세팅 과정을 수료했으며 컬러 코디네이터와 플라워 아티스트, 홍차 코디네이터, 다도 등 푸드 스타일링과 관련된 다방면의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는 정통파다.

저서로 "오늘은 뭘 먹을까''와 ''행복을 차려주는 여자''가 있다.

황규선씨는 한국적인 식탁을 가장 잘 차려내는 스타일리스트로 유명하다.

유럽꽃꽂이 브라이덜 프로듀스 코스, 츠지 요리학원 푸드코디네이트 과정 등 테이블 코디네이션 전반과 관련된 여러 전문학교를 졸업했다.

현재 숙명여대 디자인대학원의 객원 교수로 활동중이며 다양한 강연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식공간 연출가 황규선의 아름다운 식탁"이 있다.

1세대의 뒤를 잇는 차세대 선두주자로는 조민아 박재은 김정민 노영희 서안칠라 오정미씨 등이 꼽힌다.

20~30대 초반의 이들은 발랄하고 신선한 감각의 스타일링으로 젊은 층의 각광을 받으며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조민아씨는 업종전환에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다.

대학 졸업 후 유명호텔 홍보실에서 근무하면서도 늘 요리에 관심이 쏠려 있던 그는 97년 안정된 직장을 박차고 나가 유학길(뉴욕 CIA)에 올랐다.

"푸드 스타일리스트는 자기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한 직업"이라고 강조하는 조씨.

현재 현대백화점 문화센터와 안산공과 대학에서 푸드 데코레이션을 강의하고 있다.

노영희씨는 일문학을 전공한 잡지사 기자 출신이다.

93년 여성지 라벨르에서 요리전문 프리랜서로 활동을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푸드 스타일리스트 길에 들어선 후 매일유업 피자피아띠 샘표 등 광고사진을 스타일링했다.

서울와인스쿨 세종대 관광대학원 등에서 "최연소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박재은씨도 한창 "잘 나가는" 신세대 푸드스타일리스트중 하나다.

프랑스 요리학교인 르 코르동 블루를 졸업했다.

작품 기획부터 요리, 코디네이션까지 참여한다는 걸 원칙으로 삼고 있다.

설현정 기자 s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