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화합·회향의 문화종단을 실현하겠습니다"

17일 서울 하월곡동 대한불교 진각종 총인원에서 제26대 통리원장에 취임하는 효암(49) 대정사는 취임법회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종단활동의 3대 축인 포교 교육 복지를 각각 참여 화합 회향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각오다.

"우선 신도들이 종단발전의 주체로서 참여토록 신도 지도자를 양성하고 각급 단위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도록 유도할 계획입니다.

아동 청소년 장애인 포교에 더욱 힘을 기울일 생각입니다"

또 종단내 화합구조를 정립하기 위해 포교·교육·복지 영역간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중앙과 지방조직의 조화도 모색할 방침이다.

포교활성화를 위해 개신교의 구역장같은 역할을 하는 법노장(法老長)제도 도입,수행강화를 위한 총본산 이전 등도 구상중이다.

진각종은 종조인 회당 손규상 대종사가 1947년 개종(開宗)한 대표적 밀교 종단.

서울 대구 부산 등 6개 교구에 신도가 70만여명에 달해 한국 불교계에서 4번째 규모다.

진리 그 자체인 법신(法身) 비로자나불을 교주로 삼기 때문에 법당에 불상을 모시지 않고 ''옴마니반메훔''의 육자진언 글씨를 본존으로 모시는 점이 특징이다.

효암 원장은 "진각종은 창종 초기부터 한글경전,도심 심인당(사찰),의식 간소화,남녀평등 등을 통해 생활불교 실천불교를 지향해왔다"며 "종단내 참여와 화합을 통해 일체중생과 깨달음을 함께 하는 회향에 더욱 힘쓰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의 박태화 조선불교도연맹 중앙위원장이 효암 원장의 취임법회에 앞서 축하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진각종은 밝혔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