揷秧已蓋田面,
삽앙이개전면

疏苗猶逗水光.
소묘유두수광

白鷗飛處極浦,
백구비처극포

黃犢歸時夕陽.
황독귀시석양

들녘에 모내기 다 끝나고 / 성긴 모 잎가에 물빛 살랑이네 / 저만치 포구에 흰 새가 날고 / 석양을 등지고 누렁 송아지 돌아오네

---------------------------------------------------------------

송 양만리가 모내기 철의 농가 풍경을 읊은 ''농가육언''이다.

모내기가 끝난 파란 무논, 모포기 언저리에 살랑이는 물빛, 흰 새, 누렁 송아지, 그 정경이 자못 평화롭고 즐겁다.

지금 우리나라 농촌에서도 모내기가 한창이다.

그러나 가뭄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논바닥이 갈라지고 식수난까지 겹치고 있다는 보도다.

빠른 시일내 흡족하게 비가 내려 온 들녘에 생기가 돋고 논에 찰랑찰랑 물이 넘쳤으면 좋겠다.

이병한 서울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