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으론 축하하지만 속으로는...”(전력회사 오너 A씨)나랑 같은 수준인 줄 알았던 친구가 성공할 때. 내 밑이라고 여겼던 사람이 내 위로 올라설 때. 많은 사람은 극심한 시기와 질투에 휩싸이게 됩니다.전력 업계에서는 변압기 생산업체 산일전기가 그런 대상으로 꼽힙니다.1990년 설립된 산일전기는 2020년까지 30년간 10~4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내는 회사였습니다. 2022년 들어 반전이 일어났습니다.신재생에너지 도입 확대, 미국 노후 전력망 교체,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 건설 붐이 잇달아 일어나면서 변압기 수요가 폭발했습니다.2021년 5억원이었던 산일전기 영업이익은 2022년 130억원, 2023년 466억원으로 급증했습니다. 지난해에는 1000억원을 넘겼을 것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지난 24일 종가 기준 산일전기 시가총액은 2조2286억원입니다.창업자인 박동석 대표와 배우자 강은숙 씨의 지분가치도 총 1조2300억원(지분율 박 대표 36.02%, 배우자 19.17%)으로 불어났습니다.한 다리 건너면 모두가 아는 전력 업계에서는 박 대표가 자랑이자 부러움의 대상입니다.한 전력회사 대표는 “겉으로는 축하하지만 시기와 질투를 하는 사람이 많다”며 “동료인 줄 알았던 사람이 한순간에 시총 2조 기업의 오너가 됐기 때문일 것”이라고 했습니다.재계에선 산일전기의 성공을 단순한 운으로 치부할 수 없다고 합니다. 내수에 집중했던 다른 회사들과 달리 ‘수출’이라는 전혀 다른 길을 걸어왔기 때문입니다.산일전기는 한전 등 공공 매출이 없다고 가정하고 해외 시장 승부수를 걸었습니다. 그 결과 해외에서 전력기기 호황이 찾아왔을 때 기회를 포착할 수 있었습니다.산일전기의 해외 매출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기아가 준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5로 현지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EV5는 올해 하반기 국내에서도 생산돼 출시될 예정이다.28일 기아가 공개한 현지 판매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중국 공장에서 생산된 EV5는 지난해 중국에서만 5400대가 팔렸다. 이는 중국에서 생산된 전체 EV5 생산량 7046대 중 77%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EV6와 함께 중국에서 판매된 기아의 전체 전기차 판매량인 5526대 중에서는 약 98%에 육박한다.중국 시장 겨냥한 특화 모델 중국산 EV5기아는 지난해 중국에서 세계 최초로 EV5를 선보인 바 있다. 이후 국내에서도 론칭 계획을 밝혔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플랫폼 'E-GMP'를 적용한 최초의 전륜 기반 전기차다.EV5는 국내에서도 생산 및 출시를 예고하고 있으나, 중국에서 생산 모델과 국내 생산 모델과는 차이가 있을 예정이다. 중국산 EV5는 사실상 현지 전략 모델인 셈이다. 중국산 EV5는 중국 옌청 공장에서 생산된다.중국산 EV5는 스탠다드와 롱레인지로 출시됐다. 최고 출력 217마력, 듀얼 모터 사륜구동은 합산 총출력 312마력을 발휘한다. 중국 기준 최대 600㎞를 달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산 모델은 특별히 1열에 벤치 시트와 접이식 콘솔 암레스트를 적용했다. 기아의 디자인 특징인 '디지털 타이거 페이스'가 적용됐다.배터리는 현지 가격 경쟁력을 고려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탑재됐다. 시작가는 14만9800위안(2960만원)으로 책정된 바 있다. 이는 중국 현지 브랜드 전기차 가격과 비슷한 수준으로 알려졌다.EV5의 전략적 출시 등에 힘입어 지난해 기아의 중국 판매량은 전년 대비 49% 늘었다. 이 때문에 중국 시장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취임 후 ‘미국우선주의’를 내세우며 관세 장벽을 공고히 쌓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국내 산업계엔 비상이 걸린 상태다.산업자원통상부는 트럼프 2기 출범 전후로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 내놓는 행정 명령과 인터뷰에 주목해왔다. 이번 설 연휴에도 담당 과들은 미국 현지에서 공개되는 각종 무역 관련 조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앞선 1기보다 더 강력한 미국우선주의 정책을 예고했지만, 현재로선 각종 행정명령에 지금까지 '한국'이 직접 언급되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는 게 관전평이다. 우선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의 무역적자와 교역상대국의 불공정 무역관행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행정명령에서 4월 1일 혹은 4월 30일을 조사 및 보고서 제출 기한으로 정해 한국 산업계는 시간을 다소 번 상태다. 산업부 관계자는 "(행정명령에서) 불공정 무역 및 무역 불균형 해소, 경제안보 관련 분야 등 대부분 이슈에 대해 4월 1일까지 검토하고 부분에 따라 해소 방안도 마련하라고 돼있다"고 설명했다.아직까지 미국이 보편 관세 부가 조치도 확정되지 않았다. 보편 관세는 미국과 교역하는 나라에 10~20%의 관세를 일률적으로 매기겠다는 정책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보편 관세는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면서도 최대한 이른 시일 내 부과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철강, 자동차 '흐림'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州) 소재 자신의 골프클럽에서 열린 공화당 연방하원 콘퍼런스 연설에서 관세 부과 대상 산업으로 의약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