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주를 잡아라''

증시가 모멘텀 부재로 개별종목 위주의 순환장세를 연출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종목고르기''에 쏠리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종목장세에서는 철저히 실적과 재무구조의 우량성을 따져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반짝성 테마나 약효가 얼마가지 않은 단기 재료에 연연해하지 말고 기본으로 돌아가라는 얘기다.

이에 따라 PER(주가수익비율)와 PBR(주가순자산가치)이 낮고 자기자본이익율(ROE)이 높은 가치주가 관심주로 떠오르고 있다.

16일 증권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PER와 ROE를 모두 감안할 때 광전자 농심 녹십자 다함이텍 등이 내재가치가 높은 가치주로 분석되고 있다.

ROE는 높을 수록 좋은 것으로 30%이면 자기자본 1백억원을 들여 3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는 의미다.

ROE가 시중금리보다 낮으면 투자할 이유가 없다.

광전자의 경우 지난 15일 종가(5천90원)를 기준으로 할 때 PER는 4.88배, ROE는 30.14%로 나타났다.

광전자의 주가는 연초(3천9백45원)에 비해 29% 가량 올랐다.

올 1.4분기에 매출액은 줄었지만 경상이익은 13% 정도 늘었다.

농심도 PER는 낮고 ROE는 높은 종목이다.

PER는 4.35배, ROE는 14.25%로 조사됐다.

라면 가격 인상으로 실적이 크게 호전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15일 종가는 4만6천9백원으로 연초 대비 상승률이 4%에 불과해 추가 상승여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카오디오테크와 CD플레이어 생산업체인 다함이텍은 PER 1.81배, ROE 16.19%로 나타났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1백55%나 늘어났다.

최근 기능이 대폭 개선되고 크기가 작아 부가가치가 높은 CD플레이어 양산체제를 갖추는 등 고부가가치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15일 종가는 1만5천4백50원으로 연초보다 22% 가량 올랐다.

녹십자는 PER가 2.91배, ROE가 22.78%로 조사됐다.

15일 종가가 3만2천원으로 연초(3만2천원)보다 낮아 저평가주로 분류되고 있다.

이밖에 남양유업 동부건설 대원제약 동부정밀화학 대덕전자 동방아그로 등도 ROE가 20%를 넘는 종목들이다.

KOSPI200 구성종목중 지난 15일 종가를 기준으로 한 PBR 하위종목으로는 금호산업 동부제강 코오롱 현대시멘트 성신양회 등이 꼽히고 있다.

LG화학 금호석유화학 아세아시멘트 등도 PBR가 낮은 종목으로 조사됐다.

증시전문가들은 증시에 별다른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는 시가총액 상위종목보다는 재무지표가 우량하고 실적이 뒷받침되는 중소형주에 관심을 기울이는게 현명한 투자전략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