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성마비 1급 장애인인 최창현(37·대구 장애인인권찾기 회장)씨가 손과 발 대신 입으로 작동하는 휠체어를 몰고 8개월만에 미국대륙 횡단에 성공했다.

최씨는 자신의 홈페이지(www.where.co.kr/hyun)를 통해 13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DC에 도착했다고 밝혔다.그는 이번 성공에 만족하지 않고 조만간 로키산맥 등정에 성공한 뒤 귀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씨는 대륙 횡단을 위해 자원봉사자 등과 함께 로스앤젤레스를 출발,애리조나 미주리 오하이오주 워싱턴DC에 이르는 5천여㎞를 시속 7㎞의 속도로 하루 10여시간씩 이동했다.

특히 이번 성공은 지난해 9월 출발,20일 만에 자동차가 최씨의 휠체어를 스치고 지나가는 교통사고를 당한 뒤 엉덩이뼈가 어긋나는 불운을 극복하고 이뤄진 것이어서 더욱 값지다.

최씨의 쌍둥이 동생 수현(37)씨는 "형의 성공이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 모든 장애인들에게 희망을 주고 재활 의지를 다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씨는 지난 99년에도 휠체어를 타고 대구에서 임진각에 이르는 1천5백㎞ 국토종단에 성공했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