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화물중개 용선 선박매매 해상운임정보 등을 취급하는 사이버 해운거래소가 설립된다.

해양부는 해운거래 업무의 외국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 막대한 외화 유출과 국제 경쟁력 약화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오는 2003년까지 사이버 해운거래소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현재 선박용선 및 매매,화물중개 등 국내 해운관련 거래량의 60% 이상을 외국업체가 장악하고 있어 해외로 유출되는 수수료만 연간 2천2백만달러(약 28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해양부는 파악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화물중개와 용선 등에 관한 개별 사이트가 운영되고 있으나 종합서비스를 제공하는 포털 사이트는 전무한 상태다.

해양부는 금년 중 외부 전문기관에 용역을 줘 사이버 해운거래소 설립을 위한 세부추진계획과 기초시스템을 확정한 뒤 내년까지 선박매매 및 화물운송 시스템,해상운임정보,항만정보,해사판례 등에 관한 통합 데이터베이스 구축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해양부는 이어 2003년까지 해상운임선물거래시스템 선박급유중개시스템 보험중개시스템 등을 구축하고 해외 해운거래소 및 해운정보 사이트와 연계한 서비스도 구축할 방침이다.

정부와 연구기관,해운선사 등이 공동 구축하게 될 사이버 해운거래소가 가동되면 물류와 보험 등 해운과 관련한 모든 정보가 실시간으로 제공되고 전자상거래도 가능해진다.

사이버 해운거래소가 본격 운영되면 선사는 선박수리 유류공급 용선 등의 비용절감 효과를,화주는 선사 선정을 위한 탐색비용 절감 효과를,정부는 물류거래 비용 감소로 인한 무역 활성화 및 해외 경쟁력 강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해양부 관계자는 "해운거래소 설립이 늦춰질 경우 외화 유출은 물론 해운업계의 신규 IT사업 육성 지체,외국에 대한 정보종속화 등이 우려된다"면서 "모든 해운물류 정보를 통합 제공할 수 있는 사이버 해운거래소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